금감원, '직원 횡령' 우리은행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감리 착수

정은보 원장 "감독 부실 내부 조사도 할 것"

금융입력 :2022/04/29 16:30    수정: 2022/04/30 14:17

금융감독원이 600억 원대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의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에 대해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위해 직원들을 현장에 투입시키기로 했다"면서 "감리 착수 단계에 들어갔다"고 29일 말했다. 

안진회계법인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은행 외부 회계감사를 맡으면서 '적정' 감사 의견을 제시하고 회계 관리 제도에도 '합격점'을 준것으로 나타났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스1)

정은보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FSS SPEAKS 2022' 및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의 회계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에 착수하겠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오후 3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감리 착수를 결정했다.

정은보 원장은 "(은행)내부 통제를 관리하는 책임자가 의무를 게을리 했다면 이 또한 사후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은행장으로 있었던 인물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조사해 봐야 한다"며 "현재 수시에 착수한 상황이며, 내부통제가 허술하다고 판단되면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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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장은 또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벌였지만, 횡령사실을 못 밝혔다는 점에서 감독 부실이 크다"며 "지금까지 묻혀져 있던 부실 감독에 대한 부분도 같이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개선부 A 차장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 간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5천214만원을 횡령했다고 28일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