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OTT '바바요' 등장…가격 '무료' 책정한 이유는?

박종진 IHQ 총괄사장 "차별화된 콘텐츠로 틈새시장 노린다"

방송/통신입력 :2022/05/03 16:04    수정: 2022/05/03 22:37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저희는 처음부터 준비를 철저히 했고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기존 OTT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보가 가미된 차별화된 콘텐츠로 틈새시장을 노려보겠다."

박종진 IHQ 총괄사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규 모바일 OTT인 '바바요'(babayo)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IHQ는 4개의 케이블TV 채널인 IHQ, IHQ드라마, IHQ쇼, 샌드박스+와 200여만 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바바요 론칭을 통해 케이블, 웹, 모바일을 잇는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진 IHQ 총괄사장 (사진=IHQ)

바바요에는 기존 IHQ가 가지고 있던 111개 프로그램의 3천편 가량의 콘텐츠를 무료로 동시 공개한다. 또한 10~15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 26편을 신규 공개했다. 기존 OTT들이 1~2시간짜리 영화와 드라마 등 '롱폼' 콘텐츠를 다루는 것과 다르다. IHQ는 27년간 축적된 예능 제작능력을 결합해 짧은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고 설명했다. 

무료로 공개된 바바요, 비즈니스 모델은?

넷플릭스 등 다른 OTT와 다르게 바바요는 무료로 제공된다. IHQ는 추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 건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 일부 콘텐츠에 대해 1천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을 매기고, 제작사와 수익을 나눌 예정이다. 

바바요 앱 메인화면에서 콘텐츠에 나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링크 커머스' 기능도 탑재됐다. IHQ는 신세계까사 등과 협력해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바바요에 공개한다. 브랜디드 콘텐츠의 경우 콘텐츠에 올라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보고사요' 섹션에 링크를 제공한다. 

오는 9월부터는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IHQ는 라이브 스트리밍 코너에서 기업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월 구독모델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정혜전 IHQ 모바일부문 상무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월 구독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면 구독모델로 전환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만약 구독모델로 변경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콘텐츠 제작사들이 바바요에 양질의 콘텐츠를 마음껏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국민 OTT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외부 콘텐츠 수급을 대폭 확대하고 콘텐츠를 건별로 결제할 수 있는 '웹툰판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전략"이라고 말했다. 

'레드오션' OTT 시장에서 바바요만의 경쟁력은?

박 사장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IHQ가 가지고 있는 옛날 콘텐츠들과 재미에 초점을 둔 신규 콘텐츠들"이라고 답했다. 

IHQ의 신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정보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들이다. 방송에서 그동안 많이 나오지 않았던 무속이나 성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선보여 차별화를 꾀한다. 박 사장은 "매운 음식을 먹으며 시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신 쾌도난마' 등 시사예능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맛있는 녀석들', '이어령의 새로 읽는 시' 등 IHQ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콘텐츠들도 바바요에 무료로 공개된다. 정 상무는 "IHQ는 1995년 개국 이래 수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그 중 3천여편을 뽑아 바바요에 공개했다"며 "하반기에는 총 6천여편으로 콘텐츠가 늘어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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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는 '맛있는 녀석들' 등 프로그램의 경우 다른 OTT에 콘텐츠 수급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정 상무는 "IHQ가 제작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과 다양한 접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들을 계속 다른 OTT에서도 공급하겠지만, 옛날 콘텐츠들은 바바요에서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HQ는 바바요의 목표로는 5년 내 100만 구독자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았다. 박 사장은 "OTT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며, 투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