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디지털플랫폼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는 공공 분야 전산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 신속하고 편리한 국민 맞춤형 개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인수위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하고 장관급 위원장을 둘 예정이다. 2일 발표한 청사진에서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편안하고, 기업은 혁신하고, 정부는 유능하고 투명하고 일 잘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려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오픈소스 같은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오픈소스는 기술중립성을 통한 디지털 주권 강화와 재사용성, 효율성 면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현재의 전자정부에도 많이 적용돼 있다. 영국을 위시한 유럽과 미국도 정부 시스템에 오픈소스 도입을 확산하는 추세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산학관 오픈소스 전문가들을 초청해 '오픈소스를 활용한 성공적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주제로 간담회를 실시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성공하려면 오픈소스 확산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가나다순)]
▲권영환 SW정책연구소 박사(책임연구원)
▲김두현 건국대 교수(오픈소스SW재단 이사장)
▲김종태 솔리데오시스템즈 전무
▲조미리애 브이티더블유(VTW) 대표
▲최백준 틸론 대표
▲한복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팀장
▲사회 및 정리:방은주 지디넷코리아 전문기자
◆사회: 오늘 좌담회는 차기 정부의 핵심 과업인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오픈소스 관점에서 무엇이 필요한 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했다. 먼저 오픈소스와 관련해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두현 건국대 교수(오픈소스SW재단 이사장):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공대 학장을 맡고 있다. 오픈소스 확산을 목적으로 설립한 오픈소스SW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2000년초반부터 중국, 일본 정부와 공개SW 교류를 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공개SW 관련 인력 양성과 정부 정책에 제언하는 일을 해왔다.
▲조미리애 VTW 대표: 우리 회사는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컨설팅 및 시스템통합(SI)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복지 관련 시스템을 비롯해 여러 정부 시스템을 우리가 컨설팅하거나 구축했다. 지난 20여년간 많은 공공분야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여기에 오픈소스가 많이 적용됐다. 그동안 공공 분야 시스템을 구축할때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 프레임워크가 오래되다 보니 역기능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김종태 솔리데오시스템즈 전무: 우리는 전자정부 지원과 국토부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을 많이 했다. 우리가 구축한 대표적인 정부시스템이 '정부24'다. 우리 역시 그동안 구축한 많은 정부 시스템에 오픈소스를 많이 사용, 높은 효율성을 얻었다.
▲권영환 SW정책연구소 박사: 2017년 SW정책연구소에 입사, 오픈소스 정책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에 관심이 많다. 기업들이 오픈소스에 왜 참여하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 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복미 NIPA 공개SW 팀장: 민간 기업에서 12년동안 SW개발을 했고, 10년 전에 정보통시산업진흥원(NIPA)으로 이직, SW공학센터를 거쳐 현재 오픈소스 사업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오픈소스 관심이 높다.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을 위해 NIPA는 개발자 양성과 기업 및 커뮤니티 지원, 해커톤 개최 등 여러 일을 하고 있다.
▲최백준 틸론 대표: 20년전부터 가상화를 주력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운용체계(OS)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데스크톱 환경을 구현해주는 DaaS 솔루션을 공공과 민간에 공급하고 있다.
◆사회: 디지털 플래폼 정부와 오픈소스를 논하기 전에 먼저 전자정부와 오픈소스에 대해 알아보자. 오랜 역사를 가진 현재의 전자정부에도 오픈소스가 많이 적용돼 있다. 전자정부 사업을 오랫동안 해온 기업에서 이의 현황을 들려달라. 전자정부와 디지털 플랫폼 정부간 차이도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조미리애 VTW 대표: 디지털플랫폼 정부가 아직 선명하지 않아 개인 의견을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동안 나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데이터 센트릭과 멀티 채털 서포트가 주요 키워드인 것 같다.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는데 AI 등 신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 유통하자는게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개념인 것 같다. 오늘 간담회는 오픈소스가 주제니 서비스가 어떻게 돼야 한다기 보다 플랫폼 측면을 강조하고 싶다. 전자정부의 소프트웨어(SW) 유통 체계를 플랫폼 정부에서는 이를 모더나이제이션(현대화)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픈소사와 접점이 있다. 한 15년 된 것 같은데, 한참 자바가 나오고 웹베이스로 전자정부를 구축할때 정부가 공통 표준을 통한 효율화를 위해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배포했다. 당시만해도 많은 개발자들이 자바에 익숙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웹베이스로 개발하다보니 전자정부 프레임워크가 매우 유용했다. 기업들이 저렴하고 빠르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프레임워크가 너무 오래됐다는 거다. 지난 10여년간 기업과 개발자들의 오픈소스 역량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국가는 아직 많은 정부 프로젝트에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데, 이 프레임워크 안에 있는 SW들이 업그레이드가 안돼 더 낮은 사양의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는 그 역할을 고려했을때, SW를 어떻게 모더나이제이션할 것인지 지침(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한다. 특히 오픈소스와 관련해서는 프레임워크 제시 같은 딱딱한 접근(어프로치)말고 기업이 주도적으로 오픈소스 역량을 높일 수 있게 했으면 한다. 기업마다 오픈소스 역량이 차이가 있다. 여기에 다양한 오픈소스가 나오고 있다. 이를 카테고리화해 알리고 기업에 연결해주는 일을 정부가 해줬으면 한다. 이런 갈증을 기업은 갖고 있다. 또 오픈소스 평가를 하거나 응용하는 사례를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축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의 오픈소스 역량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김종태 솔리데오시스템즈 전무: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자체가 오스소스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기업들이 잘 써왔고 유용했다. 문제는 잘 만들었는데 키우지 못했다는 거다. 지금은 정체돼 있다. 그 이유는 거버넌스와 정책적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태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키우는 것도 중요하니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솔리데오시스템즈는 공공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기업으로 오픈소스를 진짜 많이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구축한 '정부24'라는 시스템이 있다. 이 안에 1만여종 시스템이 있는데, 이들을 연계하는 솔루션 중 '마이다스'가 있는데 '마이다스'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또 우리가 작년과 재작년에 처음으로 국가 기관이 만든 문서를 전자적으로 유통하는 사업을 했는데, 전자 증명서 발급 유통 시스템에 들어가는 API가 다 오픈소스다. 어떤 솔루션을 새로 만든 게 아니고 오픈소스 기반 API를 설계에 적용했다. 이처럼 현재의 전자정부 안에 오픈소스가 굉장히 많이 스며들어가 있다.
현재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차세대 건축행정사업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도 오픈소스를 사용한다. 예컨대 서버 컨테이너 가상화를 위해 '보커싱'이라는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있고, 서치 엔진은 '엘라스틱'을, 또 APM 같은 자원 모니터링은 '핀포인트'라는 네이버가 만든 오픈소스를 사용한다. 애로 사항도 있다. 이들 오픈소스를 사용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다. 많은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장애와 오류가 났을때, 이를 해결하고, 또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하다. 오픈소스의 보안 문제는 걱정 안해도 된다. 오픈소스를 많이 써 왔지만 해킹은 오픈소스 때문에 일어나는게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전자정부를 하면서 느꼈지만, 앞으로 서비스 체계가 국민 중심과 수요자 중심으로 바뀔 터인데 여기에는 기술적으로 오픈소스가 핵심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최백준 틸론 대표: 비대면 시대를 맞아 행안부가 100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쓰는 노트북을 가상화 기반의 시스템으로 교체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도 오픈소스가 큰 역할을 한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여러 부처 접근을 원클릭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개념이다. 원클릭의 통합 UI 서비스에도 오픈소스가 필요하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근간(바디)을 형성하는 기술 중 하나가 오픈소스라고 생각한다. OS(운용체계) 종속성 탈피면에서도 오픈소스는 중요하다.
◆사회: 당국의 오픈소스 지원 정책도 궁금하다
▲한복미 NIPA 팀장: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큰 축이 기업과 개발자 지원이고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민간이 만든 오픈소스는 대부분 '깃허브'에 올라간다. 그런데 막상 산업계가 이를 사용하려면 애로가 있다. 무엇이 올라와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대기업들도 오픈소스가 어디에 얼머나 모여 있는지 알게 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R&D로 개발한 오픈소스와 대기업의 쌓여 있는 오픈소스를 중소기업이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개설하려고 한다. 오픈소스 활동을 열심히 하는 개발자들을 보면 비 활동자보다 개발 능력이 비교적 더 좋은 것 같다. 공개되지 않는 소스코드를 개발하는 것 보다 많은 개발자들과 공유하고 소스코드를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코드 리뷰를 받는 게 한 이유인것 같다.
오픈소스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중급 개발자 이상이 많다. 하지만 오픈소스 활동은 어렵지 않다. 마음가짐(마인드) 차이 일 뿐이다. 높아 보이는 것을 해소해주기 위해 기업과 개발자들을 위해 멘토링과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 페스티벌을 열거나 개발자나 대학생을 위한 경진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개SW 확산에 나서고 있다. 공공을 대상으로 개방형 OS 확산 사업도 하고 있다. MS가 윈도기술 지원 중단을 발표한 이후 정부가 만든 개방형OS가 있는데 이를 확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중앙부처에서 개방형SO를 활용할 수 있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여러 공공기관과 학교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게 시범상버을 확대중이다.
◆사회: 해외 사례도 궁금하다. 다른 나라의 오픈소스 정책은 어떤가
▲권영환 SW정책연구소 박사: 대표적인 해외 사례는 크게 세 가지다. 영국과 미국, 유럽이다. 영국은 gov.uk라 불리는 디지털 전자정부 추진을 위해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했고, 미국은 디지털 정부 전략(Digital Government)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국(US Digital Service)을 만들어 오픈소스 개발 지침을 제시했으며, 유럽은 공공서비스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략 추진 방안으로 오픈소스 전략을 제시했다. 이들 세 나라의 공통 특징은 공공서비스 혁신과 예산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 정책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솔루션 개발을 다 외부에 맡길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기술 또는 기업 종속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중립적인 오픈소스 활용과 개발을 적극 권장했다. 또 오픈소스를 도입해 서비스와 시스템을 빠르게 개발하고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먼저 영국 사례인 gov.uk를 보면, 가장 큰 특징은 단일 사이트에 23개 장관급 부처와 20개 비장관급 부처, 400개가 넘는 공공기관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했다. 영국 정부는 gov.uk 확산을 위한 강력한 거버넌스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GDS(거버먼트 디지털 서비스)라는 부서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디지털 서비스에 필요한 공통 부문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공공 기관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특히 단일 서비스를 위한 디자인 템플릿을 제공하고 각 공공기관을 위해 개발 가이드라인 제시와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했다. 그 결과 GDS를 중심으로 영국 공공기관들이 빠르게 통합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고 영국의 gov.uk는 2016년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1위를 했다. 이 점은 우리나라 새 정부가 추진하는 원 사이트 통합 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그리고, 영국 GDS는 SW개발 가이드의 세번째 조항에서 오픈소스 활용과 오픈소스 개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오픈소스 지침으로 영국 정부는 서비스 개발 속도 향상과 SW 재사용을 통한 예산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미국은 다자간 협력과 혁신을 위한 디지털서비스 구축에 더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 정부 시절 대통령 산하 예산관리실 산하에 US 디지털 서비스를 만들어 미국 국민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 혁신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미국 디지털 서비스로 '헬스케어.GOV'가 있는데 이 서비스의 요구사항 개발에 공무원, 개발자 뿐 아니라 서비스 사용자들도 참여했다. 이러한 다자간 협력으로 기존보다 서비스 시간을 70%나 단축했고 사용자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특히 US 디지털서비스 상위 조직인 예산관리실은 2016년 공공기관에서 SW를 도입할때 필요한 SW 솔루션 도입 지침(페더럴 소스코드 팔로시)을 내놨는데, 이에 따르면, 미 연방 공공기관은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최소 20%는 오픈소스로 개발하라고 권장했다. 미 정부는 이 지침으로 공공 서비스 혁신, 예산 절감, 공공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다양한 국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영국, 미국과 정책적 차이가 있다. EU는 유럽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유럽 국가별로 디지털 서비스 개발을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추진 방안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트래티지'를 2020년 선보였다. 오픈소스를 도입하고 개발해 공공 서비스를 혁신하고 국가간 서비스 호환성 강화와 함께 디지털 자주권 확보를 추진했다. 특히 개방과 협력 기반의 오픈소스 문화를 확산해 정부와 공공 분야를 혁신할 수 있다고 제안한 점이 눈에 띈다. 세부 내용을 보면, SW 조달시 오픈소스 도입을 동등하게 고려하라고 했다. 또 SW 개발과 함께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SW를 사용하는 사람과 협력을 추진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러한 오픈소스 정책으로 유럽은 예산절감, 기술자주성 확보, 서비스 호환성 확보를 도모했고, 오픈소스 사용과 개발을 강조했다.
◆사회:디지털플랫폼정부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오픈소스를 왜,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말해보자
▲김두현 교수: 디지털플랫폼 정부에 왜 오픈소스를 적용해야 할까? 이게 트렌드라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주권과 관련돼 있다. 해외 상용 솔루션을 자꾸 쓰면 정부 전체가 해외 상용 솔루션의 오너십에 좌지우지 되고, 어느 특정 회사나 단체의 영향력을 받는다. 우리가 진정한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누구나 코드 내용을 볼 수 있는 오픈소스로 구축해야 진정한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 두번째는 효율성이다. 비용 요소 뿐 아니라 신기술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는데 오픈소스로 해야만 이런 신기술을 신속히 받아 들일 수 있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 자체가 신기술 플랫폼이 된다. 기술 수급 면에서도 오픈소스가 효과적이다. 세번째는 투명성이다. 투명성은 경쟁력과 연결된다. 누구나 소스코드를 가져가 리프덕트할 수 있어야 투명한 거다. 네번째는 지속성이다. 시스템 지속성 면에서도 오픈소스가 더 낫다.
▲한복미 팀장: 모두들 오픈소스를 디지털플랫폼정부에 많이 써야 한다고 동의하는 것 같다. 전자정부 4.0이 아닌 플랫폼이라고 명명한 걸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오픈소스 정신처럼 데이터와 기술을 공유하고 누구나 서비스를 만들어 공개하게 하면 참여가 늘어나고 그만큼 더 활성화 될 것이다. 거버넌스도 중요하다. 부처마다 있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해 참여와 공개, 협업의 가치를 구현하려면 영국 GDS 같은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협업하고 참여해 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디지털플랫폼정부 시스템이 국민 편익과 함께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는 지렛대(레버리지)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조미리애 대표: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건 별도의 토론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트렌드고 사용을 해야하는데, 이 토론에서 우리가 집중적으로 봐야 할게 있다. 가야할 길은 분명한데,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냐는 거다. 플랫폼은 유연성과 개방성이 있어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굳이 중심에 안 둬도 사회는 이미 디지털 세상이고,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르게 진행중이다. 오픈소스와 맥을 같이하는 게 SW생산이다. VTW가 국가기준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난 5년간 구축해 왔다. 주민증 등 국가가 기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13종인데 이걸 100%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축했다. 가성비가 뛰어났다. 안정된 고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고, 개발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 물론 오픈소스만 사용한다고 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건 아니다. 핵심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개발을 어떻게 지원하는냐다. 우리는 이를 플랫폼으로 했다. 플랫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다보니 개발 생산성이 높아졌고 품질도 좋아졌다. SW수요에 리얼타임으로 대응하려면 오픈소스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기업은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플랫폼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하고 국가는 이걸 장려해야 한다. 여기서 나온 코드 자체가 오픈이기 때문에 투명성과 재사용성 장벽도 없다
▲김두현 교수: 영국 이야기를 했는데, 기업의 OSPO(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오피스) 같은 조직을 대통령 직속으로 뒀으면 한다. 이게 흔히 말하는 컨트롤타워 일 수 있다. 기업마다 품질관리 팀이 있 듯이 OSPO는 오픈소스를 전담으로 관리하는 기업내 팀이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LG전자, 카카오, 네이버, 현대차 같은 일부 대기업만 이런 조직을 갖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이런 조직이 필요할 것 같다. OSPO가 정부 차원에서 만들지면 이의 역할은 첫째,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표방하는 칸막이 없는 대국민 서비스와 하나의, 한번의 접속으로 모든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 플랫폼 구현을 맡고, 둘째 개발 방법론을 총괄하고, 셋째 저장소(디파지토리)를 만들고, 넷째 개인정보 이슈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 데이터와 API를 오픈, 아주 독특한 서비스들이 나오게 하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 자체가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것 같다. 정부 혁신 플랫폼 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IT산업 혁신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 역할도 OSPO가 해주면 좋겠다.
▲김종태 전무: 오픈소스를 가지고 정부 시스템을 직접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아까 말한 것 처럼, 개발사업이든 전자정부사업이든,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든 오픈소스 오너십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왜그러냐면 오픈소스는 제시돼 있는데 다운받아 알아서 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지 말고, 오픈소스를 개발한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누군가 매게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또 한가지, 오픈소스가 무료다보니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를 업그레이드 하고, 또 새로운 신기술을 붙이는데 동력을 받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오픈소스 개발자나 조직, 커뮤니티에 더 큰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 평생 오픈소스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제도가 나오면 오픈소스 생태계가 더 풍성해질 것 같다.
▲한복미 팀장: 오픈소스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은 커뮤니티 활성화와 지원 얘기가 많이 나온다. NIPA도 커뮤니티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커뮤니티 지원 항목과 지원 금액 등을 확대했는데, 자생적인 활동이 기반인 커뮤니티에 정부 지원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은 기업의 후원과 함께 가야 한다. 안타깝게 아직 우리나라는 이런 기업문화가 부족하다. 미국을 보면 기업이 많이 지원한다. 구글도 아파치 재단과 리눅스 재단 등에 엄청 기여한다. 우리나라도 기업이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기업이 자기가 쓰는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커뮤니티를 후원하면, 회사 이미지가 좋아지고 필요한 오픈소스 개발자를 끌어오는 데 유리하다. 구글이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하는 이유는 전략적인 기술 선도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한 인재 채용을 위해서도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런 경험과 노력이 쌓여야 한다.
▲김두현 교수: 그게 정답인 거 같다. 그런 문화를 위해 뱃지를 만들어 보급하는 건 어떨까 한다. 기업이 후원을 하면 뱃지를 주는 거다. 개발자 뱃지와 기업 뱃지, 이렇게 두 종류 뱃지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한복미 팀장: 실제로 미국 NASA에서 뱃지를 도입해 미국 개발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았다. 우주 탐사 프로그램의 하나인 화성 연구를 위한 'Mars2020 프로젝트'에 오픈소스가 활용됐고, 자신의 코드가 사용된 사실을 모르는 1만2000여명의 기여자에게 NASA가 'Mars 2020' 헬리콥터 뱃지를 줘 개발자들이 환호했다. 개발자들에게는 돈보다 명예가 중요하다. NASA 사례를 많이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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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리애 대표: 오픈소스가 장점이 많음에도 실제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곳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오픈소스 역량이 기업마다 차이가 많이 나고, 평균적으로 우리나라가 SW역량이 열악하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처럼 짜여진 틀을 줘 역량을 높이려는 시대는 지났다. 자발적으로 오픈소스를 사용하게 하는 장려책이 필요하다. 여기에 영국처럼 강제 규정도 필요할 것 같다. 영국처럼 몇% 써라 강제 규정을 하고, 그랬을때 역량이 안되는 곳은 국가가 역량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지원할 지를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회사가 오픈소스 사용을 늘렸는데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의 마인드도 바뀌더라. 개발자들이 유저가 아니라 컨트리뷰터(기여자)가 되고 싶어하더라. 우리가 '카프카'라는 오픈소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아직 기능이 갈 길이 많은데, 이걸 극복한 개발자가 있는데 이걸 발표하고 싶어했다. 이런 발표의 장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돈보다 개발자들의 명예를 높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SW역량이다. 내가 이 분야에서 40년째 일하고 있는데, 아직도 현장에서 나가지 못하고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SW역량이다. 내가 30년,40년 전 SW를 접한 인적 역량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SW를 생산하는 역량을 어떻게 모더나이제이션 할 것이냐 하는 관점에서도 오픈소스가 기여할 부분이 많고, 이게 구심점이 된다면, 지원 역량을 모더나이제이션하는데 모아져야 한다고 본다. 소비자에서 생산자, 기여자, 공헌자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SW역량을 키우는데 톱다운이 아니라 자발적인, 이런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전자정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를 비교하면, 전자정부는 정부가 산업화, 표준화에 드라이브했다면 디지털플랫폼정부는 개방, 자율, 협업, 커뮤니티, 이런 것들이 중요하고 이들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한다.
▲최백준 대표: 우리 회사도 상용SW 회사지만 지금은 개발의 절반을 오픈소스로 한다. 오픈소스가 아니면 (시스템) 구축 자체가 불가능하다. 플랫폼화가 안되면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할 수가 없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과 오픈소스 간 관계는 불가분이고, 오픈소스 지원책이 확대돼야 한다. 또 하나, 개발자는 물론 오픈소스를 공급하는 개발 회사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에 플랫폼정부를 구축하면서 만들어지거나 생성된 오픈소스를 전부 집대성해 서비스 하는 센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 대입과 고입에 소스코드 부분이 들어가면 더 좋을 것이다. 오픈소스를 전담하는 사내 임원이나 중관관리자를 따로 둬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회사도 앞으로 그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