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5G 중간요금제, 이통사 실적에 큰 영향 없을 것"

업계 "5G 인프라 꾸준히 투자 중…중간요금제 부담스럽다"

방송/통신입력 :2022/05/02 14:36    수정: 2022/05/03 09:41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5G 요금제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히자 업계에서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수위가 중간요금제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다양화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중간요금제 도입 자체는 가시화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남기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은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전략 수립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의 데이터 이용량은 급증하고 있으나 제한적인 요금제 운영으로 인해 이용자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며 "5G 요금제를 다양화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씨넷)

그동안 5G 중간요금제를 신설해달라는 요구는 곳곳에서 있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통신 3사에 중간요금제 도입을 요구했다. 당시 통신 3사는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참여연대와 민생경제연구소, 한국소비자연맹 등 각종 소비자단체도 그동안 꾸준히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특히 참여연대는 인수위 브리핑 다음날 논평을 통해 "5G 요금제는 저가 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은 더 높아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고가요금제 선택을 강요한다"며 통신 3사에 중간요금제를 즉시 출시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통신 3사는 아직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검토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인프라에 대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요금제 도입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데이터 무제한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일부 더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증권가는 중간요금제 도입이 실적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일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이며 오히려 일반 가입자의 요금제 선택복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5G 전환 가속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5G 중간요금제 도입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추세를 꺾지 못할 것이고 통신사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간요금제 도입이 ARPU에 소폭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5G 보급률 둔화가 시작됐기에 중저가 요금제는 통신사업자들도 만지작거리던 카드 중 하나였다"며 "새로운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일정 수준 부정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이익에 유의미한 영향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