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나노 D램 개발 중…'포기' 사실 아냐"

"메모리 반도체 수요 충분…장비 도입 시간 걸려도 생산 차질 없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4/28 14:33    수정: 2022/04/28 14:36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을 이어간다. 차세대 12나노 D램을 계획대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삼성전자가 12나노를 건너뛸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사실이냐’는 물음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 부사장은 “12나노 D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양산 일정도 차질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업계에서 선폭이 가장 좁은 14나노 D램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14나노에 이어 12나노 D램도 선두 업체로서 예정대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경쟁사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많이 따라잡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한 부사장은 “기술이 어려워지면서 반도체 회사 수준이 모두 높아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삼성전자는 D램에 처음으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하는 등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을 개척하다보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멀리 내다보면 이런 시도가 삼성전자 경쟁력을 키울 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업계 발전에 도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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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물가가 많이 오르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야외 활동이 늘면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 한 부사장은 “게임용 고사양 컴퓨터와 기업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충분하다”고 받아쳤다. 이어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5세대(5G) 이동통신용 모바일 수요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시설에 6조7천억원을 투자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와 화성·평택·시안 공정 전환에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장비를 들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털어놨다.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다만 한 부사장은 “공급이 불안정해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Lead time·주문 후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생산에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