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 금리 어디까지 올릴지 몰라"

금융입력 :2022/04/25 13:48

온라인이슈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를 원하지만 어느 지점까지 올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이 성장을 촉진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금리로 끌어 올리고 싶지만 치솟는 인플레이션 탓에 어느 수준이 중립인지 알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뉴스1)

정상적 시기에도 이론적 차원의 중립 금리가 어느 수준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중립금리가 최근 위원들이 예측한 수준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치업체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후행적으로 중립금리가 어디인지를 알게 된다"고 말했다. 명목의 중립금리는 실질금리에 인플레이션을 더하면 된다.

하지만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것은 실질 중립금리이다. 인플레이션은 구매력을 떨어 뜨리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플러스(+)가 되야 저축을 하고 대출을 꺼리는 동기를 부여하고 이로 인해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떨어지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명목 중립금리는 거의 4% 정도로 실질 중립금리는 2%, 인플레이션 2%였다. 이후 20년이 지나며 연준 위원들은 중립금리를 2~3%로 낮췄다.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안정화하기 위해 필요한 실질 중립금리를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실질 중립금리가 아직도 낮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2% 넘게 올라 명목 중립금리가 오른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3%에 가깝게 안착하면 명목 중립금리는 2.5%보다 높은 2.5%에 가까워진다. 그러면 연준은 과열된 경기를 늦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4%까지 올려야 할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은 0.25~0.5%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연준 위원들은 '얼마나 빠르게 중립금리로 끌어올릴지', '금리를 중립이상으로 올릴 필요가 있는지, '중립이 어디까지인지'와 같은 수 많은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연준 위원들 대부분은 중립금리가 2.25~2.5%라고 여기고 올해 그 지점까지 가야한다고 본다. 그리고 나서 경제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위원들은 더 빨리 움직여 올해 금리를 제한적 영역에 묶어 두기를 원한다. 다른 위원들은 내년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 한다.

이러한 시나리오의 최대 불확실성은 중립의 위치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수준까지 안착할지에 따라 달라지지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같은 연준의 통제권한을 벗어난 변수들에 따라 변한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연준이 1978년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 연준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지만 경기를 둔화할 정도로 충분히 실질금리를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그는 "오늘날 연준은 금융 환경을 더 긴축적으로 만들기 위해 따라 잡아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만 해도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내년까지 금리를 중립인 2.7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은 앞으로 3년 동안 1.8%를 소폭 웃돌고 실업률은 4% 미만으로 물가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연준은 전망했다.

하지만 이제 연준은 올해 금리를 거의 2.5%까지 올리고 내년 4.25%으로 인상해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을 2.5%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을 것이라고 존 로버츠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다시 말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올해 내내 지속돼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WSJ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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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끌어 올리지 못해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3%를 웃돌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