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전쟁 심화와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한령이 발동됐고, 이후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줄서기가 강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철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달 28일 이후 상하이 봉쇄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사업환경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박상민 상하이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한국 대기업이 상하이 외곽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았고 있지만 상하이에 위치한 중소기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사드 이후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게다가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하면서 양국 모두 한국에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위협 요인을 기피하려는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미 일부 대기업은 중국에서 철수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생산라인을 동남아 등지로 옮겼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 패러다임이 보호무역주의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세계가 효율적인 가치사슬보다 안정적인 가치사슬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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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개편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미중 갈등, 개별 국가의 공급망 강화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라는 점을 감안해 생산기지 이전과 같은 전략적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수적인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이 예정돼 있다. 윤 당선인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의 탈 중국 행렬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