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방법

탄소 배출 추적·관리·개선을 위한 3단계 IT시스템 '맹그로브' 구축

컴퓨팅입력 :2022/04/21 14:19

"오는 2026년부터는 지배구조보고서를, 2030년부터는 환경정보공개보고서와 지속가능보고서를 모든 기업이 공개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확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정해진 한화시스템 상무는 63빌딩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량 및 탄소 배출량을 수집, 분석, 예측, 기록하는 플랫폼 '맹그로브'를 21일 소개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해외 각국에서 탄소 배출 관련 규정이 강화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으면서 관련 규제가 차츰 도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할 인력과 시스템이 부재한 점이 기업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켄 헤이그 AWS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에너지 정책 책임자(왼쪽), 정해진 한화시스템 상무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로가 다양하다는 점도 이런 고민을 키운다. 온실가스 배출 관련 국제 표준 체계 'GHG 프로토콜'에 따르면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기업이 직접 배출하는 '스코프1' ▲기업이 사용한 에너지가 생산될 때 배출되는 '스코프2' ▲원자재 구매, 배송, 유통, 판매 등 공급망 과정에서 배출되는 '스코프3'으로 분류된다.

특히 스코프3 배출량이 평균 72%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를 감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이지만, 파트너사의 협력이 필수로 요구되는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정해진 상무는 "ESG의 모든 영역을 단번에 개선하긴 어렵고, 전략적으로 집중할 분야를 선정해야 할 것으로 봤다"며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스코프1, 2에 집중하되 3은 장기적 목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SG 관리 차원에서 한화시스템은 63빌딩에 맹그로브를 구축했다. 맹그로브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기술 등이 집약적으로 반영됐다.

먼저 빌딩과 공장 내외에 설치된 각종 기계·전력 설비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배출 데이터를 IoT 플랫폼으로 모아 수집 및 모니터링하게 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온실가스 관리 프로세스 시스템에 반영해 에너지 배출량 산정식 관리를 지속적으로 유연화, 자동화하는 데에 활용된다.

배출되는 에너지의 특징과 패턴 등을 분석하면, AI·ML로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과 탄소배출권 가격 예상치를 도출한다.

이렇게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 관리 기록은 블록체인으로 기록돼 데이터 신뢰도를 확보하게 된다.

맹그로브

정 상무는 "아직 맹그로브를 적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였는지 말하긴 어려운 시점"이라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측정, 관리, 개선하는 세 가지 절차를 거쳐 배출량을 줄이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AWS는 ESG 중시 트렌드에 맞춰 지난 3월 출시한 '고객 탄소 발자국 도구'도 소개했다. 이는 기업이 그 동안 발생시킨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고, AWS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변화하는 탄소 배출량 추세를 알려준다. 현재 AWS 사용량을 토대로 예상 탄소 배출량도 알 수 있다. 

관련기사

캔 헤이그 AWS 아태 지역 에너지환경정책책임자는 "기업, 기관이 IT 워크로드를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평균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AWS는 에너지 사용량을 60 이상 줄인 자체 칩과 에너지 절감을 고려한 데이터센터 설계, 서버 가동률 최대화 등으로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WS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 모빌리티'가 고객 탄소 발자국 도구를 시범 도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