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후변화 다음 이슈는 '생물다양성'"

대한상의-주한유럽상의, 'ESG 비즈니스 콘퍼런스' 개최

디지털경제입력 :2021/07/02 15:00

ESG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기후변화'를 넘어 '생물다양성 보존' 등 새로운 공시기준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단장은 2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함께 개최한 'ESG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ESG 공시가 중요한 이유는 책임투자를 비롯한 ESG 생태계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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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기후변화 공시 의무화…생물다양성 관련 공시도 '주목'

김 단장은 "향후 ESG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선 GRI·SASB·TCFD 등 글로벌 주요 공시기준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새롭게 제시되는 공시기준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기후변화 이후 생물다양성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자연자본 관련 공시에 대한 태스크포스(TF)인 TNFD에 대해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TCDF(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자연자본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다.

임대웅 UNEP FI 한국대표는 "지난달 G7은 TCFD에 따른 기후변화 재무정보 공시 의무화를 결의했고, TCFD는 바젤 등 금융감독에 통합되고 있어 자본시장의 핫 이슈가 됐다"며 "UNEP FI가 주도해온 생물다양성 관련 TNFD 공시도 G7을 통해 새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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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도드 EU 집행위원회 팀리더는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 관련 규정을 강화하기 위한 입법안을 채택했다"며 "그 중 핵심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를 위한 표준 제정이다. 이 표준은 글로벌 수준에서 조율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기반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은 "ESG 공시의 확대와 표준화는 거스를 수 없는 국제적인 흐름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리스크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금융기관의 ESG 등급 정보 활용이 늘고 있어 기업들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자본조달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요나스 올덴홀드 스위스리 한국대표는 "최근 기후변화 관련 ESG 공시에 대한 관심이 증가 중"이라며 "현재 유럽은 기후 관련 공시에 앞장서고 있다. 공시·성과 측정의 표준화에 대한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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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ESG경영, 글로벌·로컬 이슈 동시 고려해야"

대기업의 ESG경영 전략에 글로벌과 지역 이슈를 동시해 고려하는 이원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ESG경영은 글로벌 현상이지만 국내에서 논의는 최근 시작됐고, 정보공시체계 등 제도나 법규가 갖춰져 가는 단계"라며 "대기업은 글로벌과 로컬 이슈를 동시에 고려하는 이원화된 전략이 필요한 반면,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업과 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들은 TCFD와 같은 객관적인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ESG 경영 전략이 효과적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 본사 전경. 사진=뉴스1

크리스티안 헬러 VBA 대표 겸 BASF 부사장은 "ESG는 선도기업의 주류 경영전략이 됐고, 국제적으로 조화된 규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VBA에선 기업의 의사결정자들이 경영전략에 지속가능성을 포함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정보공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권기준 SK SV위원회 부사장은 "ESG는 국가산업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는 인식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SK의 ESG경영은 ESG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기업 가치의 재평가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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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탄소국경세 도입, 공급망 실사 등 유럽과 한국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GRI, SASB, TCFD 등 ESG 글로벌 공시가 향후 기업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 내용은 오는 8일부터 대한상의 홈페이지 내 온라인세미나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