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 보험 찾는 소비자 많은데 업계는 시큰둥...왜?

"남는 게 없고, 충담금 부담 커지기 때문"

금융입력 :2022/04/20 17:21    수정: 2022/04/20 17:31

조금이라도 이율이 높은 금융 상품을 찾는 소비자 가운데 저축성 보험을 고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기준금리가 오르며 이런 분위기는 더 감지된다.

하지만 보험 업계는 이들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신제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저축성 보험은 주로 목돈 마련이나 노후 대비를 목적으로 '저축'처럼 매월 혹은 일시에 목돈을 납부한 후 공시이율에 따라 돈을 돌려받는 상품이다. 보장성 보험과 다르게 만기 시 환급금이 납부 보험료보다 적지 않다는 게 특징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저축성 보험을 찾는 금융 소비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과거보다 더 나은 수익률(공시이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다모아의 통계에 따르면 보험업 공시이율도 금리 인상에 따라 전반적으로 올랐다. ABL생명 저축보험(ABL인터넷보너스주는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은 2021년 10월 2.25%에서 올해 4월 2.52%로 올랐다. 신한라이프 상품(모아모아VIP저축보험 적립형)은 같은 기간 2.22%에서 2.38%로 높였다. 

그렇지만 보험업계는 오히려 보장성 보험 상품들만 연이어 출시하고, 저축성 보험 상품에는 시큰둥한 상황이다. 새로운 상품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저축성보험 가입을 원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기존에 출시 된 상품만 많았고, 새롭게 출시 한 상품은 거의 없어 선택지가 좁다"고 말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런 반응에 대해 "보장성 보험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방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많은 상품이 나오는데, 저축성 보험은 한계가 있어 최근 출시 된 상품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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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보험의 보험료는 부채로 계상된다. 특히 지금은 새로운 회계 기준 적용(IFRS17)을 앞둔 시점이어서 저축성 보험이 확대돼 부채가 많아지면 업계에서는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은 수익률이 꾸준히 나 리뉴얼이 되지만 저축성 보장 상품은 결국 환급금으로 (보험금을) 돌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남는 게 없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자본 여력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