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 시장 '삼중고'...삼성·LG, 프리미엄 TV 로 돌파구

프리미엄 TV 제품 라인업 확대, OLED TV 공급 강화...수익성 개선

홈&모바일입력 :2022/04/19 17:05    수정: 2022/04/19 17:13

최근 몇 년간 코로나 수혜로 성장세를 보였던 TV 시장이 올해는 전년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TV 제조업체는 프리미엄 TV 판매 주력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이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OLED) 에보(모델명: G2) (사진=LG전자)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TV 출하량 및 수요가 전년보다 감소된다는 전망을 연이어 내놨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TV 수요는 2억700만대로 전년대비 2.9% 감소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TV 출하량 전망치를 지난 1월 2억1700만대로 예상했지만, 이달 초 2억1500만대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연간 TV 출하량 성장률 전망은 3.4% 증가에서 2.4% 증가로 낮췄다.

TV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본 산업 중 하나다. 특히 2020년 2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의 TV 출하량은 역대급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포스트 코로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지역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삼중고'로 인해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TV 출하량 전망(자료=옴디아,신한투자증권)

■ 동유럽 출하량 감소, 중국 봉쇄로 수요 단기적 부진…미국은 아직 견조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동유럽 지역과 서유럽 지역 시장에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동유럽 지역 TV 출하량이 약 1천600만대였지만 올해 약 1천200만대로 감소될 전망이다. 서유럽 지역 또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에 따라 전체적인 구매 여력의 감소로 평년 수준으로 출하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코로나 방역 조치에 따른 지역 봉쇄로 단기적으로 TV 수요가 침체될 전망이다. 하지만 락다운이 풀리면 TV 수요는 점차 회복할 전망이다. 중국의 TV 출하량은 2020년 약 4천800만대에서 2021년 약 4천100만대로 감소됐지만 올해 약 4천200만대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북미 지역의 TV 출하량은 양호할 전망이다. 북미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 기저효과가 가장 큰 지역이었다. 2020년, 2021년 북미 지역의 TV 출하량은 평년 대비 21%, 14%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북미 지역의 TV 출하량은 평년대비 높은 약 4천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TV는 교체주기가 상대적으로 긴 품목이기에 올해는 전년 보다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 하다.

■ 삼성·LG, 프리미엄 TV 주력...수익성 개선

올해 TV 시장은 수요 감소뿐 아니라 원자재, 물류비 증가 이슈도 심각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에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은 1천달러(약 123만원) 가격대 이상을 칭한다.

삼성전자는 전체 TV 라인업에서 1천달러 가격 이상의 프리미엄 TV 비중이 지난해 24%였다면 올해는 27%(1천300달러 이상)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를 위해 네오 QLED 8K와 75형 이상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네오 QLED는 총 21개 모델로, 모두 8K와 4K 해상도로 출시된다. 마이크로 LED TV는 110형 89형을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출시한 QD OLED TV도 이달부터 미국 시장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2021년, 2022년 삼성전자 TV 세그먼트(자료=옴디아, 신한투자증권)

LG전자는 OLED TV에 기대감이 높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OLED TV 출하량은 652만5천대를 기록하며 전년 보다 80% 증가했다. 올해는 OLED TV 출하량이 800만대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의 OLED TV의 출하량은 404만8천대로 전년 보다 2배 늘었으며, 시장 점유율은 62%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는 2022년형 OLED TV를 총 22개 모델로 확대해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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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1월 말 2021년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 전체 TV 수요는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1천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은 지속 성장했다"며 "올해 전체 TV 시장 수요는 전년대비 소폭으로 감소하지만, OLED 등 프레미엄 TV는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출은 OLED TV 시장 경쟁 심화를 의미한다"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 마케팅비의 확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원가에서 부담이 확대됐던 물류 비용이 안정화된다고 가정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마케팅비 확대가 가능하다"며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가격이 떨어진다면 프리미엄 TV의 매력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