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전라선 적용…철도신호 기술 완전 국산화

세계 최초 철도전용 무선통신망 기반 시스템…해외진출 기반 마련

디지털경제입력 :2022/04/18 16:52

그동안 외국 기술에 의존해온 철도신호 기술이 완전 국산화된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열차제어시스템에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을 적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을 19일 전라선(익산~여수EXPO역·180km 구간)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열차제어시스템은 철도에서 열차 위치를 확인하고 열차간격을 확보해 안전한 열차 운행과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KTCS-2(Korean Train Control system Level-2)는 열차위치 확인을 위한 궤도회로 등 일부 지상장치와 무선통신망을 활용하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다.

KTX가 정차해 있는 서울역

KTCS-2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토부가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한 기술로 영업실적과 운영기술을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자 2018년 7월 전라선을 시범노선으로 선정해 올해 4월까지 검증 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사업구간은 전라선 익산역~여수EXPO역에 이르는 180km 구간이며 기간은 2018년 7월부터 2022년 4월까지다. 사업비는 총 440억원이다.

KTCS-2는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LTE-R)을 기반으로 개발한 열차제어시스템으로, 해외 신호체계와 호환할 수 있도록 유럽표준규격을 준용했다.

기존 외산 신호시스템(ATC) 보다 안전성은 약 6배 향상되면서, 선행 열차와의 운행 간격이 최대 23% 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열차 수송력을 지금보다 1.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또 외산 자재를 사용하는 외산 신호 시스템보다 개량비용을 50% 가량 절감할 수 있고 연간 유지보수 비용도 최대 50억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KTCS-2는 기존 방식과 같이 선행열차 위치는 지상 장치에서 확인하지만, 후행 열차가 이동할 수 있는 거리나 제한속도 등 열차운행에 필요한 정보는 LTE-R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한국형 열차제어 시스템(KTCS-2) 주요특성

KTCS-2가 조기에 상용화되면 열차제어를 위해 선로 주변에 설치하는 신호기 등 지상 장치를 최소화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열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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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장치 없이 무선통신만으로 열차 위치와 운행정보를 주고받는 차세대 신호체계(KTCS-3)로 나아가기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면서 철도 신호시스템 분야의 기술적 자립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일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 영업노선에서 사용 개시되면서 국내 철도기술 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KTCS-2를 노후한 경부고속선을 시작으로 전국 노선에 점차 확대해 나가는 한편, 차세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3) 성능검증 연구도 조기 완료해 해외 신호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