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철도 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 만든다

국토부, 7일 철도 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화 회의…표준 상용화 앞장

디지털경제입력 :2021/05/10 11:45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철도 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화 회의가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국제표준화 회의는 우리나라(국토부, 철도기술연구원, KAIST)가 2018년 12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지난해 12월 임시작업그룹(AHG·Ad’Hoc 그룹) 과제로 채택된 이후 국제표준 제정을 위해 열리는 실무회의다.

현행 전차선 급전시스템(왼쪽)과 무선급전시스템

AHG에서 마련한 표준(안)은 회원국 의견수렴과 보완 과정을 거쳐 최종표준(안)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가 제안한 ‘철도 무선급전 시스템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 관련 국제표준(안)’의 국제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철도시스템은 그동안 가선을 통해서만 전력공급이 이뤄지는 전차선 급전방식이었다면 무선 급전 방식은 철도 차량이 주행 또는 정차 중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는 기술이다.

무선급전시스템은 전차선 급전에 비해 감전 사고위험이 없고 도시미관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

또 가선 방식 보다 전차선 설치를 생략할 수 있어 터널 단면적 감소로 인한 공사비 절감, 역사 위치 선정 제약 사항 완화 등의 이점이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철도 주행 중 무선급전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을 위한 코일방식(무선급전의 핵심 매개체)’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한국은 ‘타원형 코일방식’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제안하는 타원형 코일방식으로 무선급전 시스템을 구축하면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원형 코일방식보다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무선급전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무선급전시스템에 대한 철도 차량과 시설 간 상호호환성을 확보하고 전자파에서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는 등 철도무선급전 기술 상용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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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업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선도하고 해외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수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표준화회의에는 IEC 산하 철도기술위원회(TC9) 철도무선급전시스템 Ad’Hoc 그룹(AHG) 회원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중국, 일본, 한국 등 6개국 철도 무선급전 기술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