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족에 커지는 가전 PB 시장...'가성비'·'가심비' 다 잡았다

1인 가구 트렌드 맞춤 상품 내세워 경쟁력 강화

홈&모바일입력 :2022/04/18 17:06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들이 PB(Private Brand) 상품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위탁해 만든 제품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내놓는 방식의 신유통 전략이다. 가전양판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업체 제품을 유통하는 데 주력하지만, 한 켠에서는 자체적으로 PB 상품을 만들어 매출을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6년 PB브랜드 '하이메이드(HIMADE)'를 내놓은 뒤 소형 가전에서 냉장고·세탁기 같은 대형가전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 하이메이드 상품은 80개 품목 500여 종에 이른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올해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하이메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늘었다.

전자랜드 아낙 물방울 온풍기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는 2008년부터 PB브랜드 '아낙'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청소기·가습기 등 소형가전을 중심에서 제품군을 넓혀가며 200여 종을 내놓았다. 이마트는 2017년부터 가전 PB브랜드 '일렉트로맨'을 앞세워 현재 120여 종 제품을 판매한다. 일렉트로맨은 믹서기 같은 소형 주방가전부터 대형가전 '65인치 일렉트로맨 QLED TV'까지 제품군이 다양하다.

■ '가성비' '가심비' 앞세운 경쟁력 강화

가전양판점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일례로 롯데하이마트는 국내 PC 스타트업 '베이직스'와 협업해 만든 '하이메이드 노트북'을 약 38만원에 판매 중이다. 하이메이드 노트북은 8GB 메모리, 256GB SSD를 탑재하고, 디스플레이는 13.3형으로 타사 제품보다 20~30만원 이상 저렴하다.

롯데하이마트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선물 노트북 패키지 (사진=롯데하이마트)

가전양판점은 대형 가전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값싼 가격을 내세웠다. 이마트 일렉트로맨은 지난해 65인치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4k UHD QLED 스마트 TV를 비슷한 제품보다 30~40% 정도 저렴한 약 90만원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초 미세반도체 입자 '퀀텀닷' 소재를 활용해 색 재현율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위탁해 제품을 만들어 팔기 때문에 마케팅, 유통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손기홍 PB개발팀장은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PB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롯데하이마트는 앞으로도 친환경 상품, 디자인 상품 등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 '1인 가구 맞춤' 트렌드 상품 봇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전양판점도 이에 맞춘 개성있고 트렌디한 PB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하이메이드 브랜드를 하이메이드 베이직·디자인·아이디어·시리즈로 세분화하고 1인 가구 맞춤 상품 제작에 집중했다. 세분화한 브랜드 중 '하이메이드 시리즈'는 1인 가구, 캠핑족, 펫가전 등 다양한 주제에 맞춰 상품을 만든다. 롯데하이마트는 1인 가구 맞춤용으로 소량 요리에 적합한 에어프라이어, 미니 솥밥, 라면포트, 후라이팬형 멀티쿠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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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일렉트로맨 혼족 시리즈 (사진=이마트)

일렉트로맨은 2018년부터 '혼족 가전 시리즈'를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미니 블렌더, 크기가 작은 '마카롱 밥솥' 등 소형 주방 가전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매출이 2019년 전년 대비 150%, 2020년 80% 늘었다고 밝혔다.

김선혁 이마트 소형생활가전팀장은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혼족 가전에 대한 고객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수요도 세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