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우리도 한다"…통신 3사, 사업 확대 잰걸음

KT·SKT 각각 TF 조직·인바이츠헬스케어 설립...LGU+, LG전자와 공동 사업

방송/통신입력 :2022/04/18 16:39    수정: 2022/04/19 16:11

통신사들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헬스케어가 떠오른 가운데 통신3사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진출에 나선 상태다. 

디지털헬스케어는 기존 보건의료 시스템에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한 의료서비스다.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헬스산업의 규모는 2020년 기준 1천520억 달러(약 187조3천억원)이며, 한국 시장 규모도 2019년 기준 6조4천2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헬스산업 현황.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KT는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가치추진실 안에 디지털&바이오헬스P-TF 조직을 만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사업 강화를 위해 해당 조직을 AI/DX융합사업부문으로 이관하고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했다.

KT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경정신질환 치료 전자약 승인을 최초로 획득한 미국의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와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뇌전증 등의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 분야 제품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협력한다. 

올해부터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한다. 한국에 비해 법적 규제가 덜한 동남아 시장에서 관련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KT의 핵심역량인 AI, 빅데이터 등 ICT 역량을 활용해 헬스 데이터 분석, AI 알고리즘 개발 등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고훈석 KT 바이오사업P-TF장 담당, 임승혁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장, 레 티 흐엉 하노이의과대학병원 예방의학센터장 등 관계자들이 베트남 하노이의대에서 체결한 업무협약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

SK텔레콤은 2020년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 '인바이츠헬스케어'를 설립하면서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평창군·서울아산병원 등 다기관과 AI 스피커를 활용한 노쇠예방 시범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노쇠예방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AI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플래닛과 유방암 조기진단 기술 보유 기업 베르티스에 대한 지분을 투자하고 AI 기술협력,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장과 이준호 SKT ESG추진담당이 지난 2월 협약식을 체결한 모습.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연계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원퀵(One:Quick)' 디바이스에 슈퍼브레인 기반의 치매 예방·관리 솔루션을 탑재했다. 서울에 위치한 치매안심센터와 데이케어센터를 대상으로 사업화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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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레이포지티브'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도 만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최근 탈통신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도 그 일환"이라며 "그동안 AI 등 역량을 길러온 통신사들이 놓치긴 아쉬운 시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