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 치료 방식으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새로운 선천면역 조절 물질이 개발됐다. 이 물질은 암 세포 주변에 쉽게 침투할 수 있으며, 암 세포가 면역항암제에 더 잘 반응하게 만든다.
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KIST 뇌과학창의연구단 이상희 박사와 한국화학연구원 감염병치료제연구센터 김혜진 박사 연구팀이 선천면역 조절 단백질 'STING'에 대한 새로운 저분자화합물 기반 작용제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https://image.zdnet.co.kr/2022/04/18/491f3653ba98f98a294d94ce080ab708.jpg)
STING은 DNA 병원체를 인지하여 인터페론을 분비하고 선천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암 세포의 반응성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학계의 기대가 크다. 그러나 가장 먼저 임상이 진행된 STING 작용제 'ADU-S100'이라는 물질이 2020년 임상에서 중단되면서 새 작용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 물질은 STING 단백질을 활성화,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인터페론 등의 사이토카인 물질을 생성했다. 이어 이를 통해 T세포를 매개로 한 선천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선천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면서 종양의 면역표현형도 바뀌었다. 외부 위협 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에 잘 반응하는 형태로 종양을 변화시킨 것이다. 정상 세포인 것처럼 위장한 암 세포가 면역세포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면역항암 치료의 문제를 개선했다.
그 결과, 동물모델 대상 실험에서 투여군의 20%는 암 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 암 세포를 재이식해 암이 재발하는 환경을 유도한 경우에도, 추가적으로 약물을 투여하지 않아도 암 세포 성장이 억제되거나 아예 자라지 않았다.
![](https://image.zdnet.co.kr/2022/04/18/4928ee1fa0638d41c9fa72ad2b01c07b.jpg)
또 기존 STING 작용제는 종양에 직접 투여하는 방법이라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이 제한적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정맥 투여가 가능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관련기사
- '기적의 항암 치료' CAR-T에 날개 단다2022.04.09
- 펩타이드 접근성 조절 시스템 개발...환자맞춤형 면역 치료 실마리2022.03.13
- 단백질 모방한 나노머신이 암세포 뚫고들어가 죽인다2022.03.20
- '깜짝 실적' 삼성전자, 年매출 2년만 300兆 이상 전망2024.07.05
향후 방사선치료나 화학요법 등 기존 표준치료와 연계된 병용 치료요법, 나아가 항암을 위한 단독 투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희 박사는 "이 연구가 뇌종양 등 임상에서 면역항암제 적용이 제한적인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전략 개발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 한국화학연구원 주요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사업 및 인공지능신약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의약화학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