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의 시대, 앞서는 자와 뒤처지는자(하)

전문가 칼럼입력 :2022/04/18 09:25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인터넷의 시대가 새롭게 열렸던 2000년 초반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드는 프로그램인 html을 사용할 줄 아는 것만으로도 큰 기술을 가진 것으로 대접받았다.

너도 나도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어쩌면 중학생 정도의 학생도 만들 수 있는 홈페이지를 그때는 억대의 비용을 들여 전문기업에 맡겨서 구축하였고, 그 전문기업은 수십억의 투자를 받는 기술 기업으로 인정받았었다.

지금의 AI 기술도 마찬가지의 똑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다.

지금의 AI 기술이라는 것은 엄청나게 새롭고 어려운 전문가들만의 영역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 수많은 전세계 천재 프로그래머들이 AI를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자신의 기업의 프로그램에 접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하고, 상품화하여 필요한 기업이나 개인 들이 적은 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조만간 왠만한 AI 알고리즘들은 중고등학생 정도의 프로그래밍 역량을 가진 사람들도 쉽게 불러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미국의 AWS, 구글, MS 등의 기업들이나 한국의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컴퓨팅 환경은 더욱 AI를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AI를 공학과 엔지니어링의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200년 전에 증기기관이 영국에서 발명되고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이 단순히 기술과 엔지니어링의 혁명이 아닌, 인간의 산업과 사상, 그리고 삶의 변화까지 일어난 것처럼, AI는 이전엔 우리가 그동안의 기술의 한계나 반드시 사람기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무한한 영역까지 컴퓨터와 기계가 대체함으로써 우리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큰 혁명이다.

산업혁명에 영향을 받고 먼저 앞서간 서구의 선진국 들과 그 흐름에 뒤쳐졌던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후진국 들이 그 이후 약 200년간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는지 모두가 알 것이다. 그것은 비단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 앞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은 AI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AI를 활용하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AI 플레이북(Playbook)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AI를 가지고 플레이를 할 것인가에 대한 개인과 기업들의 전략인데, 플레이북이란 말은 원래는 축구나 농구, 배구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축구나 농구 등의 감독들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선수들의 포지셔닝을 정해주고, 수비할 상대방 선수를 지정해주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보드판과 그 위에 펜이나 매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 말이다.

AI 플레이북에 담을 우리의 전략을 정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기업의 CEO들이 우리 회사도 AI로 무엇인가를 해야한다고 머리만 복잡해지고 있는 이때, 나는 모든 기업이 AI를 활용하여 할 수 있는 것들을 5개의 이니셔티브(Initiative)로 정의를 한다.

AI 기술을 가지고 이것도 할 수있고 저것도 할 수있고, 많은 것들이 있지만, 결국 깊게 AI의 기술의 활용 영역들을 분석해보면 5가지의 범주로 귀결이 된다는 것이다.

첫번쨰는 고객 경험의 혁신(Innovation of Customer Experience)이다. 즉 AI를 활용하여 기업이 제공하는 고객의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무인매장인 아마존고나 AI 스피커 알렉사, 온라인몰이나 넷플랙스 등의 개인화 추천이나 검색 기능, AI 챗봇이나 콜센터, 기타 무한대로 열려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고객들을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최적화와 문제해결(Optimization and solve problems)이다. 기업내에는 다양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유통업의 예를 들면 대형마트의 수요예측이다. 신선식품, 특히 과일같이 유통기간이 짧은 상품들을 각 점포들마다 최적의 발주량을 정해서 주문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다.

넘치게 주문을 하면 재고가 남게 되고, 모자라게 주문을 하면 결품으로 고객들에게 컴플레인을 받는다. 가장 최적의 발주량을 상품마다 점포마다 결정해주는 것은 AI를 활용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한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할 문제이다.

세번째는 효율 최대화(Maximization of Efficiency)이다. 이것은 기업의 효율을 올리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다. 사무자동화나 생산자동화 등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거나 시간당 업무 처리능력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RPA라고 AI를 활용한 일종의 컴퓨터 봇(bot)을 활용하여 단순한 반복업무들을 자동화하거나 생산로봇을 통해 생산성을 올리기도 한다.

네번째는 미래예측(Forecasting and Prediction)이다. 주가를 예측하고, 이상 징후를 미리 찾아내어 경고를 하기도 하고, 날씨 예보에 사용되기도 한다. 해커들의 시스템 침입의 패턴 또한 분석하여 보안사고를 막아 주기도 한다. 어쩌면 AI의 여러가지 알고리즘 중에서 가장 활발하고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Creation of New Business model)이다. 이것은 가장 포괄적이고 AI를 통해 기업들이 하기를 가장 원하는 영역이다. 특히 AI나 기술을 무장하고 새롭게 창업하는 수많은 스타트업 벤처들이 하고 있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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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의 4가지의 이니셔티브는 기존의 기업들이 기존의 사업의 영역을 혁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의 영역이라면, 마지막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AI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요즘에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화두인 메타버스라는 영역도 궁극적으로 완성도를 더하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메타버스 사업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AI의 딥페이크나 컴퓨터 비전 등의 기술이 접목되지 않으면, 너무나 식상한 모델이 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위의 5가지로 대표되는 각 영역에 있어 어떻게 AI를 적용하고 도입하여 우리 회사나 나의 업무를 혁신하고 경쟁력을 올릴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야 한다. 명확한 AI 플레이북 전략서를 품고 있는 자와 아직도 개념잡기에 시간을 보내는 자의 2~3년 뒤의 모습은 명확하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믿는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AI 빅데이터MBA 교수 겸 aSSIST AI빅데이터 비즈니스연구소 소장, 미국 텍사스 A&M에서 AI로 컴퓨터공학박사를 받은 후 미국계 전략컨설팅 회사들을 거쳐 이마트, GS홈쇼핑, 홈플러스 등에서 마케팅부문장 및 전무를 역임했다. 대형유통사의 1천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AI를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디자인한 경험을 이제는 대학원과 연구소에서 나누고 있다. 주요저서로 '마케터가 알아야할 21가지' '직장생활의 품격' '세상을 바꾸는 힘, 절실함' 등이 있다.
[aSSIST&지디넷 AI 비즈니스 연구소]
aSSIST와 지디넷이 함께하는 AI 비즈니스 연구소는 다른 AI 관련 연구소들이 모두 공학과 엔지니어링 차원에서 AI를 연구하고 개발 관련 과제를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기업에서 AI를 활용하여 어떻게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국내 최고의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원이 함께하는 AI 비즈니스 연구소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AI 도입에 대한 고민 관련 문의를 기다립니다. AI 관련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분들은 연구소장인 장중호 교수님에게 drjchang@hanmail.net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