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 이런 사람 뽑지 말아야"

소풍벤처스 HR세미나서 스타트업 대표 위한 채용 인터뷰 팁 공유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04/15 18:33

“스타트업은 사람을 뽑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채용은 큰 손실을 줄여야 하는 영역이다. 보수적으로 손실을 줄이는 데 집중하며, 좋은 인재가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소풍벤처스가 15일 주최한 온라인 인사관리(HR) 세미나에서 테스트밸리 김관영 디렉터가 연사로나서 스타트업 채용 방법론을 제시, 인터뷰에서 뽑지 말아야 하는 세 유형을 공개했다.

김 디렉터는 구체적으로 ▲자기 성찰을 하지 못하는 사람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 ▲본인의 불안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사람을 피해야 하는 구직자로 꼽았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은 인지도와 매출이 부족해 좋은 인력을 뽑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초기 구성원들이 앞으로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부연했다.

소풍벤처스 HR세미나

먼저, 자기 성찰을 하지 못하는 유형 선정 이유에 대해 그는 “조직 안에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은) 자기 성찰을 못하고 타인 탓을 한다. 내가 못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되돌아보지 않고, 동료, 조직, 리더 탓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디렉터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도 스타트업과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답은 O와 X 사이에 있을 수 있는데, O, X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사람의 경우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려 하기 보다, 자신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이들이 꽤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불안을 전가하는 이를 꼽은 이유에 대해서 그는 “애초에 우리는 다 불안하다. 그 불안을 계속 조장하고, 타인에게 전가해 결국 조직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소풍벤처스 HR세미나서 연사로 참석한 테스트밸리 김관영디렉터

■ 대화 형식 인터뷰·이후 곧바로 회고 권장

또한 이날 김 디렉터는 초기 스타트업들에 채용 인터뷰 진행 관련 팁도 공유했다. 그는 인터뷰 대상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우선 그 사람을 궁금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면접관 역시 좋은 인상을 주는 인터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공적인 채용 인터뷰에서 얻어야 하는 것은 진실된 정보”라며 “그 사람을 순수하게 궁금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할과 기능으로서만 판단하겠다는 시각에서는 구직자가 긴장을 하고 솔직하지 못하게 된다. 좋은 인상을 주고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화하는 형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인터뷰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채용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정의하기 ▲정의한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설계할 것을 권장했다.

이외에도 그는 인터뷰에 ▲인터뷰이가 두 명씩 들어가 질문과 답, 평가 결과를 기록하기 ▲인터뷰 이후 바로 회고를 진행하기 등을 추천했다.

질의응답 시간 김 디렉터는 “지방 소규모 스타트업은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구직자에게 회사를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채용 공고 때 내 소개를 쓴 적이 있다. 보통 회사는 어떤 사람과 일을 하게 될지, 무엇을 배우게 될지 공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 나는 어떤 철학으로 팀을 꾸려갈 것인지 등에 대해 먼저 소개했다”며 “주도적인 분들이 해당 공고에 좋은 반응을 보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핵심 인재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사실 가장 쉬운 건 돈”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시, 대표가 많이 나설 것을 권장한다. 구직자는 ‘대표가 나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구나’ 느낄 때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당신을 필요로 한다, 당신이 여기 오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소풍벤처스, 하반기 스타트업 대표 심리상담·진료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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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기획한 소풍벤처스 최경희 파트너는 “인력난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스타트업 대표에게 HR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전보다 평가나 보상 등 조직 문화를 대표가 직접 고민하면서 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소풍벤처스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하반기 스타트업 대표를 위한 심리 상담, 진료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 파트너는 “대표의 정신건강이 중요하다. 대표의 심리적 안정도가 높아야 결국 회사가 잘 운영되는 것”이라며 “하반기 심리상담가, 정신과전문의와 함께 상담과 진료까지 제공하는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