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측은 오늘 오전 삼성전자와 진행한 두번째 실무교섭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달 중으로 양측의 세번째 재교섭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는 "오늘 사측과의 실무교섭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임금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사측과 다음주 재교섭을 통해 구체적인 사항들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조 측에 다음 실무교섭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다음주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사측으로부터 재교섭 일정을 전달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교섭은 전날 오후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재교섭이었다. 삼성전자는 어제 실무교섭에서 유급휴일 3일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와 사측의 임금교섭 갈등 이후 사측이 처음으로 노조 측이 주장했던 요구사항을 들어준 것이다.
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15차례 임금 교섭 협상과 지난 2월 11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했지만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왔다. 그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획득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나서 노조와 대화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간담회가 끝났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8일간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12곳을 돌며 순회 홍보투쟁을 진행했고, 지난 13일부터 이틀간은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해왔다.
노조 측은 ▲성과급 재원을 기존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존 연봉 정률인상을 정액인상으로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최소한의 휴식 보장(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 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전국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수가 4천50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삼성전자 직원 11만4천명의 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