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 "워크OS 분야 글로벌 선두···세일즈포스 넘어설 터"

[인터뷰] 이주환 대표 "대기업 등이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개척...4~5년후 나스닥 상장"

인터뷰입력 :2022/04/15 09:44    수정: 2022/04/15 10:51

"세일즈포스(salesforce)를 넘어서야죠."

이주환(영어명 Josh Lee) 스윗 테크놀로지스(Swit Technologies) 대표가 품고 있는 생각이다.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212억달러(25조 44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기업용 SW분야 세계 최고 미국 기업이다. 이 대표는 "세일즈포스는 CRM(고객관리SW)으로 프런트 오피스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됐지만 우리는 워크 매니지먼트(work management)라는 기업용 SW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 1이 되겠다"고 밝혔다. 워크 매니지먼트는 기업에서 협업과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업용SW를 말한다. 흔히 협업툴이라 불린다. 채팅, 영상회의, 캘린더 등이 이에 속한다.

스윗은 본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이 대표가 2017년 12월 설립했다. 주력 제품은 회사 이름과 같은 '스윗'이고 가트너가 분류하는 SW군으로는 워크매니지먼트에 속하는 협업 툴이다. 2019년 정식 버전을 출시했는데 벌써 184개국 4만 여 팀과 기업이 사용하는 기업용 SW로 성장했다.

'스윗' 장점은 윈도처럼 운용체계(OS)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기업이 협업 툴로 자주 사용하는 이메일, 파일 드라이브, 다큐멘테이션, 컨퍼런스콜(영상회의), 캘린더 등 5가지 앱을 마치 하나의 앱처럼 작동할 수 있게 해준다. 윈도나 iOS 에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듯 '스윗'에서도 여러 협업툴이 하나처럼 돌아간다. '스윗'을 '워크 매니지먼트'를 뛰어넘는 '워크OS'라 부르는 이유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365와 완벽히 연동된다.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이 대표는 "스윗은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직원 생산성을 높여주는 글로벌 협업 OS"라면서 "한국 기업용 SW시장의 유일한 '미래형 워크OS"라고 강조했다.

'스윗'은 이미 여러차례 미국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세계 최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인 'G2'가 실시한 89개 워크 매니지먼트 SW 비교 평가에서 지난해 1위를 차지했다. 구글 마켓플레이스는 올해(2022년)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앱’으로 스윗을 낙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IT 전문지 'CIO 리뷰'가 2020년 뽑은 '가장 유망한 원격업무 기술 솔루션' 1위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또 133개국 약 4천여 스타트업이 참여한 '스타트업 그라인드 글로벌 컨퍼런스(Startup Grind Global Conference 2020)'에서 대상인 올해의 스타트업상(Growth startup of the year)을 수상, 기업가치가 30조원이 넘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과 프로젝트 관리도구 '트렐로'를 뛰어넘는 혁신 도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부터 대한항공, 티몬, 센트랄 등이 사용하고 있다. 올해 여러 국내 대기업이 스윗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환 스윗 대표가 강남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울대 영문과를 나온 이 대표는 기업용 협업 및 생산성 향상 SW기업인 스윗을 2017년 12월 설립했다.

'스윗'은 한국과 미국에서 다른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미국은 소기업을 먼저 공략하고 있다. 두 시장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미국에는 이미 수많은 기업용 SW기업들이 있지만 한국에는 우리 같은 제품을 보유한 곳이 없다"면서 "미국은 소기업부터 시작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한국은 대기업과 중견기업부터 먼저 공략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에서도 포천500에 들어가는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전망이다.

'스윗'의 꿈은 크다. 4~5년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그때가 되면 기업가치가 700억달러(85조 4000억원) 정도 돼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직원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들려줬다. 조만간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줄 예정이다. 유니콘은 내년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유니콘도 그냥 유니콘이 아니라 뚱뚱한 유니콘, 기업가치가 2조원 정도 되는 2배 정도 뚱뚱한 유니콘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스윗은 그가 두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서울대 영문과를 나온 그는 한때 잘 나가는 '공부의 신' 강사였고, LMS(온라인학습시스템)가 주력인 에듀테크 회사를 2014년 생애 처음으로 설립했다. 그가 실리콘밸리에 간 것도 LMS 미국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때 그는 기업용 SW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봤고, 새로 눈을 떴다. 스윗을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스윗을 세우기 전 그는 첫번째 회사와 달리 시장조사를 철저히 했다. 스탠포드 등 미국 명문대에 다니는 경영 및 컴퓨터 전공 학생들을 인턴으로 채용해 무려 2년간 미국 기업용 SW 시장을 샅샅히 파헤쳤다. 원래 '무한 긍정'이였던 그의 성격도 '신중 모드'로 바뀌었다. 한국 비즈니스를 위해 미국과 한국을 바쁘게 오가고 있는 그는 "한국사람들은 엔지니어나 경영자가 정말 똑똑하다"면서 "글로벌 SW기업을 꿈꾼다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창업동기가 궁금하다

"2017년 12월 실리콘밸리에서 스윗을 창업했다. 두번째 창업 회사다. 한국에서 첫번째 창업한 LMS회사의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2014년 실리콘밸리에 갔는데 그때 엔터프라이즈 SW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에 눈을 떴다. 당시는 미국에서 슬랙 같은 협업 툴 시장이 막 올라오던 때다. 당시 미국에 있으면서 LMS 시장은 죽고 기업용SW, 특히 협업 시장이 뜬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미국 시장은 2014년 슬랙이 첫번째 제품을 출시하면서 팀 협업(컬러버버레이션) 시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중이였다. 슬랙은 2009년 창업했지만 5년간 실적을 못내 주주들이 거의 다 돈을 뺐는데, 주주 한 곳이 남아 도와줘 기사회생한 케이스다. 2012년부터 갑자기 잘됐고 2013년 알파와 베타 버전을 내놨고 이어 2014년에 오피셜 버전을 출시했다. 이때 내가 미국에 있으며 팀 협업 SW시장이 부상하는 걸 지켜봤다. 어찌보면 운이 좋았다. 팀 협업 시장이 뜨는 걸 보면서 엔터프라이즈 협업 시장이 뜰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기회는 지금이고 지금 안하면 늦는다는 생각에 스윗을 세웠다."

-첫번째 창업한 회사는 어떻게 됐나

"결론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협업 시장이 올라오는 걸 미국에서 목격하며 깨달은게 있다. 내가 시장을 모르고 SW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걸 만들어 시장에 어떻게 하면 팔까만 생각했다. 이게 패착이였다. 시장을 먼저 철저히 공부하고 조사했어야 했다. 시장 니즈를 파악해 어떤 제품을 만든 다음 초기 시장에 맞게 전략적으로 파인 튜닝(fine tuning)하고, 이후 시장 확대를 위해 조금씩 리튜닝하는, 이런 비즈니스 방식을 취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런 지혜를 스윗을 창업하면서 알았다."

-'공부의 신 1호' 였다는 건 무슨말인가

"2013년 LMS 회사를 창업하기 이전에 영어 학원 강사와 과외를 했다. 당시 EBS랑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일본 공부의 신 드라마를 본따 '공부의 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공부의 신 첫번째 강사가 나다. 영어 뿐 아니라 교육법 전반적인 것, 페다고지를 세팅하고 설명해주는 1호 강사로 활동했다."

-어릴때부터 코딩을 했다던데 컴퓨터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부모님이 맞벌이라 바쁘셨고, 흔히 말하는 학원 뺑뺑이를 돌았다. 컴퓨터 학원을 비롯해 여러 학원을 전전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컴퓨터 학원에 처음 갔는데 컴퓨터가 너무 재미있었다. 게임을 할 수 있었기때문이다. 학원에서 코딩 100점을 받으면 게임을 하게 해줘 코딩을 열심히 배웠다. 그때부터 리워딩(보상) 시스템에 밝았다(웃음). 중고등학교 때도 컴퓨터를 계속했다. 'PC사랑' 같은 컴퓨터 전문 월간지도 봤다. 도스(DOS)부터 코볼 빼고 여러 컴퓨터 언어를 배웠다. 첫번째 창업한 회사의 첫번째 제품을 내가 빌드(Build, 개발)했다. 알고리즘을 짤 정도는 아니지만 컴퓨터를 웬만큼 한다. 컴퓨터 학원 뿐 아니라 피아노와 붓글씨 학원도 다녔다. 김정희 추사체로 상을 탄 적도 있다. 형하고 내가 장난꾸러기여서 부모님이 차분해지라며 붓글씨를 배우게 했다."

-스윗 제품을 출시하기전 시장 조사를 철저히 했다고 들었다. 미국 명문대 학생들을 인턴으로 채용해 2년간이나 시장 조사를 했다던데

"그렇다. 하버드와 버클리, 스탠포드에 다니는 경영 및 컴퓨터 전공 학생들과 학점 연계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들에게 3학점을 주면서 인턴을 하게했다. 7명씩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씩 그들에게 트위터 등 기업용 SW의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게 했다. 미국 톱 50개 SW들이 언제 출시했으며, 언제 어떤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는지, 또 고객 반응은 어땠는지, 어떤 기능을 좋아하고 어떤 기능을 싫어했는지를 전부 조사했다. 학생들은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지다보니 인사이트가 필요한 건 한국 팀을 불러오거나 미국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CRM, ERP 등 모든 기업용 SW를 다 조사했다. 가트너와 IDC의 수년치 자료도 다 찾아 읽었다. 이런 작업을 무려 2년이나 했다."

-원래 그렇게 철저한 성격인가

"전혀 아니다. 원래 성격이 MBTI로 보면 ENFP다. 그런데 창업하면서 ENTJ로 바뀌었다. 이 분야 전문가들에게 들으니 뒤에 두개 성향이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며 묻더라. 나는 원래 밝음 밝음에 놀고 놀고의 매우 낙천적인 성격이다. 그런데 창업하면서 성격이 180도 바뀌었다. 첫 창업 아이템인 LMS 비즈니스가 안되면서 가족이 힘들어하고, 무엇보다 나를 믿고 따라오며 열심히 했던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그들과 헤어지는게 견디기 힘들었다. 그때 너무 긍정적이면, 너무 낙천적이여서는 안되는 구나, 이런 생각을 했고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나는 여전히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이제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간다. 플랜B와 플랜C도 만든다."

-'스윗' 제품은 언제 출시했나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낭한 스윗은 2019년 9월에 출시했다. 앞서 같은해 3월에는 소기업용인 '스윗'을 선보였다. 미국은 레퍼런스가 없으면 안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소기업용을 먼저 출시했다. 코끼리(대기업 시장)를 잡으면 땡잡는 거지만 못 잡으면 망할 수 있으니, 쉽게 잡을 수 있는, 토끼나 사슴을 먼저 잡기 위해 소기업용인 '스탠더드 플랜(Standard Plan)' 스윗을 먼저 출시했다. 기존에는 두개, 세개 협업 툴을 쓰는 회사가 스윗하나만 쓰면 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스탠더드 스윗'과 '어드밴스트 스윗'은 어떻게 다른가

"두 제품이 분리 된게 아니다. 모두 '스윗'안에 있다. '스탠더드 스윗'은 2019년 3월 나온 제품으로 소기업용이다. 반면 '어드밴스트 스윗'은 엔터프라이즈(대기업과 중견기업)용 제품으로 같은해 9월 론칭했다. 스탠더드와 어드밴스트, 이렇게 플랜(Plan)이 두 개지만 제품은 같은 '스윗'이다. '스윗' 하나의 제품이지만 기능과 스케일에서 차이가 난다."

-스윗 같은 제품을 한국에서는 보통 협업SW라 부른다. 스윗은 다른 협업SW와 어떤 차이가 있나

"협업SW 시장이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작은 기업을 위한 팀 협업 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협업 시장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위한 협업 제품인 '스윗'을 론칭했다. 우리 이전에 한국에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위한 협업툴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LMS를 몇년한 사람이고, 큰 기업에 SW를 판매한 경험이 있어 대기업 생리를 잘 안다. 하지만 다른 기업, 특히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은 대기업 생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회사를 창업했고 제품을 만들었다. 우리랑 차이날 수 밖에 없다. 대기업 소통이 앞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톱다운 방식은 안된다. 팀 오브 팀즈(Team of Teams)로, 수백개 팀으로 흩어져 이합집산하지 않으면 리더 자리를 지킬 수 없다. 이는 많은 컨설팅 기업들이 지적한 부분이고 '스윗'이 이를 구현하게 해준다. 다른 회사 협업툴은 소규모의 단일팀을 위한 서비스다. 그래서 다른 회사 협업 툴은 카테고리가 팀 컬래버레이션(팀 협업)에 들어가 있다. 우리는 수백개, 수천개 팀이 일할 수 있는, 그런 스케일을 갖고 있는 엔터프라이즈용 협업툴이다. 이런 제품 구성을 갖고 있는 건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팀을 위한 협업시장에서는 우리가 후발주자지만 엔터프라이즈 컬래버레이션 분야에서 우리가 프런티어다. 다른 회사 제품도 온리 원(only one)이라고 하지만 붙박이 제품을 가지고 툴(tool)에 맞춰 기업이 사용하라고 한다. 그러니 힘들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 툴에 맞추라 하지 않는다. 우리 제품을 기업 규모에 맞춰준다. 이 점이 다르다. 스윗이 '스탠더드 플랜'과 '어드밴스트 플랜' 두 개로 나눠져 있는 이유고, 워크OS로는 우리가 세계 최초다."

이주환 대표가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하며 여러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의 엔터프라이즈용 협업SW 시장에서 선발주자(퍼스트 무버)라는 건가?

"그렇다. 엔터프라이즈 시장만 보면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퍼스트 무버다. SW는 엔터프라이즈SW가 있고 컨슈머SW가 있다. 또 엔터프라이즈SW는 3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ERP 같은 백오피스와 CRM 같은 프런트 오피스, 여기에 협업툴 같은 아웃 오브 오피스(out of office)가 있다. 백오피스와 프런트오피스를 엔드 투 엔드로 연결하다 보니 미들웨어가 필요했는데, 이게 계속 쌓이다 보니 시스템이 무거워졌고 원활한 작동이 어려워졌다. 이걸 혁신하기 위해 만든 게 협업툴이다. 즉, 협업툴은 백오피스와 프런트 오피스가 아니라 오피스가 없어도 오피스를 대신하는, 오피스를 클라우드에 올린다는 개념에서 아웃 오브 오피스라 불린다. 이런 의미로 협업툴을 보는데, 아웃 오브 오피스를 협업(컬래버레이션) 시장 관점에서 떼어 놓고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팀과 같은 소규모를 위한 협업이 있고,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협업이 있다. 팀 협업만 보면 스윗이 후발주자(라스트 무버)지만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는 우리가 개척자(파이어니어)고 선발주자(퍼스트 무버)다."

-가트너나 IDC는 이 시장을 어떻게 구분하나

"가트너나 IDC는 기업 규모(사이즈)로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는다. 대신 산업 플로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기능으로 구분한다. 예컨대 채팅 기능의 경우 웍스 트레인 컬래버레이션 카테고리로 구분한다. 또 태스크(업무) 관리를 하면 컬래버레잇 워크 매니지먼트(collaborated work management)로 구분하는데 IDC는 이를 프로젝트, 워크 매니지먼트(project, work management)라 부른다. 가트너와 IDC가 같이 사용하는 명칭이 워크 매니지먼트(work management)다. 한국에서 워크 매니지먼트 SW는 우리밖에 없다."

-국내서는 워크 매니지먼트가 생소한 개념이다. 한국 고객사들은 워크 매니지먼트 개념을 잘 알고 있나

"많이 달라졌다. 작년에 한국에 왔을때만해도 '협업툴=채팅'이였다. 그래서 이상했다. 협업툴을 이야기 하는데 왜 채팅 이야기를 하지? 했다. 서로 대화가 잘 안됐다. 나는 워크 매니지먼트를 이야기하는데 국내 고객사는 채팅을 이야기 하니 코드가 서로 안맞았던 거다. 그래서 작년까지힘들었는데 올해는 달라졌다.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디지털전환(DT)을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달라졌다. 한국이 플랫폼과 SW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DT화가 이뤄지고 있다. 혁신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미국 저리가라다. 작년에 왔을때만 해도 못 느끼던 거다. 지난 한달간 한국에 머물면서 국내 톱10 기업 중 8개 계열사의 CEO나 CIO를 만났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게 있다. 채팅만 바꿔보니, 그룹웨어에서 쓰던 채팅과 똑 같더라는 거다. 이게 무슨 DX고 협업툴이냐고 하더라. 업무(워크) 관리를 어떻게 채팅으로 해?하면서 '스윗'을 보고 "이게 우리가 찾던거다"라고 말하더라. 대기업들이 협업툴에서 채팅의 개념을 벗어나고 있다. 그룹내 모든 계열사들이 쓸 수 있고, 또 한 조직안에서도 마케팅과 세일즈, 개발, 디자인, HR, PR, 브랜딩 등 모든 부서들이 다 같이 쓸 수 있는, 그런 워크 매니지먼트 SW를 원하더라. 그게 바로 워크OS고 워크 매니지먼트다. 워크 매니지먼트 SW가 진정한 협업툴이고 '스윗'이 그런 제품이다."

-워크OS라는 개념도 낮설다. 워크OS는 뭔가? 워크매니지먼트와 차이점은?

"워크OS는 워크매니지먼트 안에 들어가 있는 세부 카테고리다. 워크OS는 워크매지먼트에서 기능이 한가지 더 있다. 워크 매니지먼트 기능 외에 워크플로 자동화(오토매이션) 기능이 추가로 들어가 있어야 한다. 윈도 앱을 깔려면 윈도OS가 있어야 하고, 아이폰 앱을 깔려면 애플 OS가 있어야 하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워크OS라면 워크와 관련한 앱들이 이 위에 올라올 수 있어야 한다. 대기업은 보통 MS365를 다 쓴다. 또 소기업은 구글 웍스페이스를 많이 사용한다.  이 두 앱의 공통 사항이 이메일, 파일 드라이브, 다큐멘테이션, 컨퍼런스콜(영상회의), 캘린더 등 5가지 앱이다. 이 5가지 앱을 '스윗'에 올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스윗'을 워크OS라 부른다. '워크OS'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세계 제일이라 자부한다. '스윗'에서는 이들 5개 앱이 하나처럼 돌아간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첫째 대기업이 사용하는 앱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보통 직원들은 영상회의(컨콜)을 하면서 이메일도 하고 캘린더도 본다. 여러 앱들을 하나에서 볼 수 있는 프런트엔드 허브가 필요한 것이다. 이게 '스윗'이다. 우리 제품은 '스윗'까지 포함해 6개 앱을 하나의 앱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스윗'을 '워크OS'라 부른다. OS처럼 작동하는 워크매니지먼트 SW라 보면된다. 워크OS는 내가 만든 용어가 아니다. 10여년전부터 있던 단어다. 우리가 2020년 11월 내놓은 스윗이 이런 워크OS 기능을 갖웠다.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워크OS이기도 하다. 워크매니지먼트는 전세계에 약 90종이나 되지만 워크OS 제품은 5~6종 밖에 안된다."

-워크OS로서 '스윗'은 다른 워크OS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다른 워크OS는 연동 앱간 상호 작용이 없다. 즉 우리처럼 화면에서 한 앱인것처럼 보여주지 못한다. 캘린더, 이메일, 영상회의 등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5가지 앱을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건 '스윗'이 독보적이다. 이 기능은 앞으로 3~4년간 경쟁사들이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다. 축적한 경험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아키텍처 기획과 경험, 분석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도 DB에서부터 끌어올려야만 하는 등 쉽지 않다. 우리가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을 뿐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또 하나 차이점은 다른 워크OS는 팀 단위 SW다. 즉, 작은 규모, 팀끼리만 협업한다. 아니면 윗 사람이 톱다운식으로 관리(매니징)한다. 우리는 팀단위 협업과 매니징(관리) 두 기능이 다 들어가 있다. 여기서 나아가 두 기능을 팀 단위 규모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사용할 수 있다. 우리 부서만 쓰거나, 아니면 여러 부서와도 쓸 수 있다. 이 두가지가 한 제품 안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세번째는 다른 워크매니지먼트 툴은 채팅 기능이 없지만 '스윗'은 채팅에만 올인하는 슬랙을 압도할 만큼의 강력한 채팅 기능이 있다. 워크OS 중 채팅을 갖고 있는 건 우리가 유일하다. 지라(Jira)에도 없고, MS 프로젝트에도 없고, 아싸나(Asana)에도 없고, 클릭업(ClickUp)에도 없고 먼데이닷컴(Monday.com)에도 없다."

-워크OS 시장 규모가 있나? 플레이어는 몇개나 되나

"워크OS 기업은 5~6개 정도 되는 것 같다. 워크OS는 워크 매니지먼트보다 훨씬 핫하다. 워크매지먼트는 세계적으로 80여개 기업이 있다. 기업용 SW 분야 세계적 마켓플레이스인 G2가 작년에 89개 워크매니지먼트 SW를 비교 평가한 결과 우리 제품이 전체 1등을 했다. G2는 6개 항목을 비교 평가했는데, '스윗'이 세계에서 가장 사용하기 편한 워크 매니지먼트 SW로 평가받은 거다. 워크OS는 워크매지먼트에서 기능이 한가지 더 있다. 다른 워크 툴들을 연동, 일하는 방식을 자동화 해주는 기능이 더 들어가 있다. 이 분야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다. 데이터베이스부터 인터페리스까지를 다 씨줄과 날쭐로 연결해 놨다. 기존 플레이어들이 쉽게 못 따라 온다. 기존에 빌드한 거를 다 부수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기존 자기네 비즈니스를 다 부정해야 한다. 절대 쉽게 못 따라 온다."

-워크OS라는 말은 미국에서 통상 쓰는 말인가?

"워크OS보다는 워크 매니지먼트를 더 많이 사용한다. 가트너와 IDC도 아직은 워크매니지먼트라고 부른다. '스윗'은 워크매니지먼트에 속한 국내 유일한 제품이며 워크매니지먼트를 넘어 워크OS레벨까지 올라간 세계서 손가락안에 드는 제품이다. '스윗'은 MS를 쓰든 구글을 쓰든 여러 앱들을 하나의 앱을 쓰는 것 처럼 해준다. 앱들간 이런 상호 작용으로 생산성 높은 업무 환경을 제공해준다. 한국에서도 워크OS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반응이 좋다. 단지 채팅만이 협업툴 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1~2년과 확연히 달라졌음을 이번 방한에서 느꼈다. 워크OS가 있다는 건, 모든 조직이 다 쓰는 공통된 게 있다는 거다. 우리는 이를 플랫폼으로 지원해준다. 일개 툴만 가지고 경쟁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툴이 아니고 플랫폼이 있고, 플랫폼 허브를 활용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앱은 다 연동할 수 있게 해준다.  워크OS 레벨까지 간 기업은 먼데이닷컴, 워크프런트 등 세계적으로 4~5곳이 있다."

이주환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 설립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한국과 미국 시장을 달리해 스윗을 공급한다고 들었다

"두 시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우리랑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수 많은 기업용SW들이 있다. 자기네 카테고리안에서 오랫동안 해왔던 기업들이 많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대기업보다 소기업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 한국은 다르다. 미국처럼 기업용SW 분야에서 우리 같은 기업이 없다. 협업 툴 분야 미국 엔터프라이즈 SW 시장에서는 우리가 여러 기업 중 하나(원 오브 뎀)지만 한국에서는 우리가 유일(온리 원)하다. 한국은 독점 기회가 있으니 미국보다 먼저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한국 고객사는 얼마나 확보했나

"여러 국내 대기업들과 계속 이야기중이다. 몇개월 안에 국내 대기업 몇 곳과 계약을 할 것 같다. 내년 1분기까지 상위 20개 대기업 계열사 20곳을 고객사로 확보, 20만(seat) 유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일부는 기존 그룹웨어를 대체하고 일부는 연동하는 방식으로 '스윗'을 도입한다."

-미국 대기업 시장도 공략해야 하지 않나? 언제쯤 포천500대 기업이 고객이 될까?

"내년 1분기로 보고 있다. 미국에는 자국산 기업용SW가 많고 역사도 길다. 한국과 기업용SW 판매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그러니 전략도 달라야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바텀업 전략으로 저변확대를 위해 SMB(중소) 시장 먼저 공략하고 있다. 우리 회사 리소스가 제한적이여서 선택과 집중을 한 거다. 한국은 같은 대기업이더라도 컨버전하는데 4개월 밖에안 걸리지만 미국은 1년 이상 걸린다. 전략적으로 한국 시장은 엔터프라이즈로, 미국은 더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SMB에 현재 집중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내년엔 엔터프라이즈 SW로 포천 500대 기업에 공급한 첫 한국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거다."

-올해 매출 목표는 얼마인가

"SW는 보통 매출을 ARR(Annualized Renewal Run–rate, 연간 구독갱신률)로 말한다. 올해 ARR로 200억원이 목표다. SW는 공급시 보통 3~5년 단위로 계약을 한다. 그래서 연간 ARR이 200억이면 매출로 하면 약 800억원 정도된다. 200억짜리 SW를 평균 4년간 매년 공급하기 때문이다."

-나스닥 상장이 목표라던데

"4~5년 뒤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스윗이 지원하는 언어가 현재 2종(영어와 한국어)이다. 연말까지 11개 국어로 늘린다는데 어떤 언어가 추가되나

"현재 영어와 한국어 지원이 가능하다. 이외에 올해 안으로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힌디어, 아랍어, 말레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1개 국어를 추가로 지원, 총 13개 국어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거다."

-현재 기업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내년에 뚱뚱한 유니콘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

"최근 투자유치 받을때 받은 기업가치가 3500억원이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은 내년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투자 라운드에서는 '뚱뚱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을 훨씬 넘는)'을 찍지 않을까 한다. 2조만해도 유니콘보다 두 배 뚱뚱한 거다. 우리가 나스닥 들어갈 때가 시리즈C인데 프리IPO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4~5년내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때 기업가치가 700억달러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직원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는데

"직원들 모두에게 조만간 스톡옵션을 줄 예정이다. 흔히 말하는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는 이미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스톡옵션을 받아도 부자가 못된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 회사에 있으면, 스톡옵션을 받으면 4~5년 후에 다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을 만큼 부자가 될 수 있다."

-네카라쿠배는 물론 MS나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도 스윗으로 온다던데

"왜 오냐고 물어보면 두 가지를 말한다. 첫째가 자기네 회사는 이미 세팅이(established)돼 있어 본인들이 만들어갈 여지가 적다고 한다. 예컨대 쿠팡에 가서 메인을 만들고 싶은데 주변 일만 하는게 싫다는 거다. 이들에게 연봉도 적고, 복지도 부족하다는 거 알고 오냐고 물어보면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근데 왜 오냐고 물으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고 대놓고 말한다. 이번 라운드에 우리 회사에 오면 다 부자가 될 수 있다.(웃음)."

-어떤 가치를 추구하나? 작년에 기업문화 12계명도 만들었는데

"돈과 가치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치를 보면, 우리나라 유니콘은 다 내수 위주고 실리콘밸리 카피캣인 경우가 많다. 또 대부분 모바일이다. 우리는 모바일도 하지만 웹 기술을 갖고 있다. 또 컨슈머 시장 뿐 아니랑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글로벌 컴퍼니다. 국내서만 노는게 답답한 사람이 있다면, 글로벌로 같이 나가자는 거다. 우리는 한국인이 만든 회사다. 행정적으로는 미국 회사지만 주식 대부분은 다 한국인이 갖고 있다. 직원은 한국에 100명 미국에 30명이 있다. 작년에 기업문화 12계명(Cultural Codes 12)을 만들었다."

-해외 지사 설립 계획은?

"올해는 없다. 내년에는 여러 개를 세울 계획이다. 일본과 아일랜드, 싱가포르 세 곳을 염두에 두고 있다. 법인 수준으로 세운다. 아일랜드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거고, 일본 시장은 자체가 워낙 크다. 동남아는 차세대 집중 시장(넥스트 포커스 마켓)이다. 말레이시나 싱가포르에 지사를 세울 거다. 중국은 특성상 맨 마지막에 공략할 시장이다."

-계획대로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세일즈포스 같은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SW기업이 나올 것 같다

"세일즈포스를 넘어야죠(웃음). 세일즈포스는 CRM으로 프런트 오피스 분야 리더가 됐다면, 우리는 워크 매니지먼트, 협업툴이라는 전반적인 카테고리를 가지고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길게 보고 가겠다."

-언제가 제일 어려웠나?

"매일 매일이 겨울이다(웃음). 강한척 하고 기쁜척하지만 늘 고통과 싸운다. 스트레스와 싸우고 걱정들과 싸운다. 팀이 20개다 보니 2~3개 팀은 늘 이슈가 생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 미팅하고, 때로는 고객에 대신 사과하고, 이런 일이 일상이다."

-힘들때 도움이 된 좌우명이나 묘비명이 있나?

"묘비명은 모르겠고, 직원들에게 빚져 있는 건 확실하다. I owe my partners다. 직원이란 말 대신 파트너나 동료라고 부른다. 내가 위에 있고 밑에 있는 사람한테 시키는게 아니다.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였으면  좋겠다. 나중에 우리 회사를 떠나서, 아니 일자리를 떠나 인생을 되돌아 봤을때, 스윗에서 일할때가 가장 기뻤고 행복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업이 스윗이였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사람을 사람으로서 존중해주고, 개인 비전을 회사의 빅 플랜에 맞춰 성장을 이끌어 주고, 일할때 가장 편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들고 싶다. 우리 회사는 고객 만족보다 직원 만족이 먼저다."

-회사 미션이 리휴머나이즈 워크(Re;Humanizing Work)인데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의 60%를 직장에서 보낸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소통(인터렉션)하는데, 사회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포션이 직장내 소통과 협업이다. 이런 미션을 '스윗'에 담았고, 기업에 이런 소통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우리 마음을 플랫폼과 툴에 하나 하나씩 담았다. 이것이 작은 게 아니라 아니라 강력한 소셜 임팩트가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스윗'은 강력한 채팅 창이 있어 업무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두 기능은 인간 본성에서 보면 떼어 놓으면 안된다. 사람은 일도 하고 말하며 소통도 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성이 더 올라간다. 그런데 기존 워크OS나 워크매니지먼트는 두 기능을 분리했다. 인간이 원래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떼어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걸 바꿨다. 인간이 원래 편하게 일하는 방식으로 되돌려 보자, 그래서 우리 회사 사훈과 미션이 'Re:Humanizing Work'다. 일하며 즐겁게 소통하는, 원래 인간 본성에 맞게 일하는 환경을 제공하자는 거다. '스윗'이 가진 주요 기능들 모두 '리휴머나이징 워크'와 연결된다."

-회사 비전은?

"회사 비전이 두개 있다. 먼저 제품 비전이 두개 있다. 라스트 무버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는게 하나다. 또 하나는 끊김없는 직원 경험을 만들어내는 허브가 되겠다는 거다. 직원 경험이 무슨 뜻이냐? 직원 경험은 두개 기둥(필러)이 있다. 하나는 ITSM이다, 서비스 나우가 제일 잘하는 영역인데, 우리나라는 그룹웨어라고 부른다. 나머지 한쪽이 임플로이 프러덕티버티, 직원 생산성이다.여기에는 구글도 있고 MS도 있지만 우리는 디폴트와 인프라를 쥐고 흔드는 워크OS다. ITSM과 직원 생산성 두 필러를 잡고 직원 경험을 개선해 나가는 기업이 되는게 우리 목표다. 아직 우리는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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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SW 해외 수출과 SW강국 코리아를 위해 한마디 해달라

"엔지니어나 경영자나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똑똑하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원한다면 우리나라에서 SW를 만들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무조건 실리콘밸리에서 제품을 완성해야 한다. 글로벌 SW는 무조건 시장조사부터 기획, 빌드, 테스트 등 모든 걸 다 미국도 아니고 실리콘밸리에서 해야 한다. 한국서 대박이 난 SW나 서비스가 왜 수출이 안될까? 이유는 하나다. 단일 민족이, 단일 언어로, 단일 문화를 갖고, 단일 시간대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은 절대 글로벌 문화를 포용하지 못하고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며 그들을 팬덤으로 만들 수 없다. 이게 우리가 만든 SW나 서비스가 글로벌화가 안되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똑똑한 사람들이 여기 있지 말고 실리콘밸리로 가라고 말하고 싶다. 가서 몇 달이라도 시장조사하고 기획하고 거기 있는 실무자들이랑 미팅하고 알파와 베타 버전 만들어 미국 사람을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이렇게 하면 훨씬 우수한 SW들이 우후죽순으로 글로벌로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길 정말 바란다. 유대인 중심의 기존 실리콘벨리는 한물 갔다. 유대인에게서 더 이상 대박 스타트업이 안나온다. 사람들이 저커버그가 되길 원하지 않고, 저커버그를 위해 일하지 않는 시대가 돼버렸다. 스타트업 천국이라 불리던 실리콘벨리가 스타트업 무덤이 돼 버렸다. 더 이상 누구도 창업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에서 장난 아니게 올라오고 있다. 뛰어난 스타트업 대표들이 엄청 많다. 센드버드와 몰로코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현재의 유니콘을 만들어 냈다. 진짜 훌륭한 사람들이다. 인프라가 없을때 북극성이 돼준 스타트업계에서 보면 너무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