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조기 위암에서 감시림프절 생검 시행 후 전이 음성인 경우 위절제술이 아닌 위보존 수술 적용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과 영양상태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류근원 교수 연구팀은 국내 7개 대학병원 16명의 공동연구진과 함께 580명의 조기 위암 환자에 대해 전향적 다기관 3상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조기 위암으로부터 처음 전이가 일어나는 림프절인 감시림프절을 이용한 위보존수술을 시행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감시림프절 위보존수술 후 일부 환자에서는 재발이나 보존된 위에서 이시성 위암이 발생했다. 그렇지만 이 경우 표준 위절제술을 추가 시행하면 최초에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와 동등한 생존율을 유지함이 확인됐다.
또한 위보존수술을 받은 환자는 일반인에 가까운 식생활과 일상생활이 가능해 삶의 질이 향상되고 영양상태도 개선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관련해 위암의 표준 수술은 위절제술로 알려져 있다. 조기 위암의 치료도 일부 내시경절제술을 제외하며 모든 조기 위암환자에서 최소 60~70%의 위절제와 위 주위 림프절절제를 시행하는 표준 위절제술이 시행돼왔다.
종양 직경 3cm이하의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 전이나 수술 중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재발 방지를 위해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 환자라 하더라도 표준 위절제술을 적용받게 돼 위절제술 후에 발생하는 소화기 증상이나 전신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 저하를 겪게 된다.
류근원 교수는 “복강경 감시림프절 위보존수술은 표준 수술과 비교해 사망률 차이가 없다”며 “이러한 수술방법이 실제 시행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보험체계 등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가 발행하는 임상종양학회지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