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메타버스 키워드가 대두되는 가운데 주요 게임사가 연이어 버추얼 휴먼을 선보이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버추얼 휴먼은 최신 그래픽 기술과 AI를 활용해 만든 캐릭터다. 기존 게임 캐릭터와 달리 실제 사람과 구분이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
겉모습 뿐만 아니라 표정과 행동까지 사람과 흡사한 형태여서 기존 콘텐츠 산업은 물론 메타버스 내에서 이용자 몰입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오는 2025년까지 버추얼 휴먼 시장이 약 1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넷마블, 넵튠 등 주요 게임사는 연이어 직접 개발한 버추얼 휴먼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버추얼 크리에이터 세아를 선보이며 기존 콘텐츠 시장에 신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는데 일조한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버추얼 휴먼 한유아를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VR게임 포커스 온유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한유아는 YG케이플러스와 함께 가수 데뷔까지 앞두고 있다.
넵튠은 버추얼 휴먼 기술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버추얼 휴먼 수아를 개발한 온마인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온마인드는 과거 넥슨의 서든어택 연예인 캐릭터와 버추얼유튜버 지아의 개발에 참여했던 김형일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수아는 실제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넘어 이용자와 실시간 소통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각을 위해 존재하는 개념이 아닌 대화 상대로의 기능까지 완성된 셈이다.
이 밖에 지난 8월에는 K팝 버추얼아이돌을 개발 중인 펄스나인과 딥스튜디오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넷마블은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버추얼 휴먼 리나를 자사 신작 홍보 영상에 등장시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리나는 PC 온라인게임 오버프라임 홍보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현재 연예기획사 써브라임과 계약을 맺고 연예계 활동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제나, 시우 등의 버추얼 휴먼 등의 활동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태다.
게임업계는 주요 게임사가 버추얼 휴먼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로 자사 기술력을 시장에 증명하기 위함과 메타버스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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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실제와 같은 가상의 존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온 산업이다.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그래픽은 이용자에게 높은 몰입을 선사하며 이는 게임의 재미와도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시각에 의한 높은 몰입도는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모바일게임 산업 이후의 주요 먹거리가 메타버스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더더욱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그래픽과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기업이 메타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며 "버추얼 휴먼 개발 기술력은 곧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