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새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포스트오미크론 대응체계도 밝히기로 해 다시 어떤 식으로 일상으로 돌아갈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의료계는 물론 정부와 국민 개개인까지 모든 생활이 코로나19 영향 하에 있었고 이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규제하에 있었다.
현재까지 당국의 입장 등으로 보면 사적모임 인원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피해와 국민들의 피로감도 더 이상 지속 불가 상태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내려갔고, 새 변이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기존의 백신이나 치료약을 무력화시키는 종류는 아니기에 가능하다.
포스트 오미크론 대비를 위해서는 우선 의료체계가 일상으로 돌아가면서도 재유행시 다시 방어진을 짤 수 있는 유연한 것이 되어야 한다. 방역당국은 이미 포스트 오미크론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대면진료를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해 수천곳이 하고 있고, 처방약 수령도 확진자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가동률이 낮아진 생활치료센터나 중등증 병상 규모를 축소하거나 병원 지정을 해제하는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그외 포스트오미크론의 핵심은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2급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것, 격리기간 단축, 마스크 착용 등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1급에서 2급 감염병으로 하향하는 논의를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1급 감염병은 신종감염병 등이 대상이고,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커 음압격리 등의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병에 지정된다. 1급 감염병은 전액 치료비가 지원되지만, 2급 감염병은 일부 질환에 대해서만 지원된다. 이렇기에 코로나19가 2급으로 하향되면 일부 치료비나 치료약의 정부 지원이 있더라도 개인 부담이 크게 늘게 된다.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베클루리주 등의 비용은 현재 국가가 부담하고 있지만 적게는 약 390달러(약 47만원), 많게는 700달러(약 84만원)까지 달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지속하거나 현행 의료보험 체계 내에서 담아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부분도 포스트오미크론 대응체계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요국에서 격리 기간을 줄이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 방역당국도 현재 7일인 격리 기간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가 일상적인 병이 되려면 결국 격리기간은 순차적으로 단축하다가 감기나 독감처럼 아예 없어져야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격리기간 단축과 관련 "코로나19를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있다.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와 관련해 설명드릴 것"이라고 대답을 유보한 상태다.
코로나19 백신의 장기적인 접종 계획도 담길 수 있다. 다만 정은경 질병청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독감(인플루엔자)처럼 매년 1회 접종하게 될 지에 대해 "아직 인플루엔자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청장은 "코로나19는 아직 계절적 유행 양상이 확정되지 않아 유행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고, 변이를 예측해 백신을 개발하는 체계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면역 지속기간에 대해서도 여전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내마스크는 가장 늦게까지 남는 방안이 될 것이지만 실외마스크는 현재에서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마스크는 실내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실외에서는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에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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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포스트 오미크론을 논의한다고 당장 상황이 엔데믹(풍토병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소 추세인 지금 (도입은) 시기적으로는 적절하다"며 "다만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새로운 파도가 온다면 어떤 것을 대비해야할지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