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애플, 삼성전자 등 모든 기업은 ESG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 기업은 이윤 창출만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ESG가 더 중요합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 교수는 지난 7일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ESG포럼'에서 좌장을 맡아 중소기업 ESG 경영전략을 진행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이 ESG를 실행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 가습기살균제(살균제) 대참사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균제를 판매했고, 1800명이 사망했다. 정부에 신고된 것만 8000건이다. 오는 22일에는 가습기살균제를 주제로 한 영화가 ‘공기살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다.
2022년 4월 살균제 조정위원회가 배상을 포함한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옥시와 애경 반대로 부결됐다. 김 교수는 "국민은 가해기업이 만든 ‘건강에 좋다’는 거짓광고와 정부의 판매 허가만 믿고 18년간 사용했다"면서 "살균제 피해자에게 정부와 가해기업은 진정한 사죄를 하고 배상과 치료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업이 이윤에만 몰두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했다. 살균제는 안방에서 벌어진 세월호 사건이다. 환경부, 복지부, 공정위, 산자부가 광고와 제품판매를 허가했기에 책임이 크다"면서 "만약 이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가해기업은 파산했을 것이다. 2011년 미국 다우코닝사는 5조 원을 배상하고 기업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해친 정부 부처와 가해 기업을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피해자에게는 국가 의료책임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도 안된다면서 "정부는 살균제에 대한 의학적 피해를 조사해야 한다. 사람이 호흡하는 것은 모든 장기에 영향을 준다. 현재 폐렴에 대해서는 피해자 인정조차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