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MLB 더쇼 22, 아쉬움 큰 완성형 야구게임

닌텐도스위치 버전도 출시...전작 대비 인게임 변화 체감 적어

디지털경제입력 :2022/04/13 11:59

MLB 더쇼 시리즈는 야구 게임 팬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이용자가 직접 던지고 치고 달리는 아케이드 조작법과 각종 능력치와 물리엔진이 결합된 시뮬레이션 성향의 결과물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메이저리그 소재 야구게임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플레이스테이션 진영 독점작이었던 MLB 더쇼 시리즈는 지난해 MLB 더쇼 21부터 플랫폼 확대를 시작했다. 이용자 확대를 노린 시도였고 이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 이런 시도의 연장선에서 MLB 더쇼 22는 닌텐도스위치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5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까지 개발해야 해서인지 게임 구성이나 내용, 게임성은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MLB 더쇼 시리즈가 언제나 그랬듯이 타격 후 타구의 방향이나 질이 좀 더 다양하게 묘사되고 수비수가 역동적  혹은 가까스로 공을 잡아내는 동작이 추가된 수준이다.

MLB 더쇼 22 표지모델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물론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보는 것보다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컨택트 타격은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낮아졌고 옵션에서 가운데로 몰리는 공보다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으로 날아드는 공은 좀 더 맞추기 어려워졌다. 반대로 투수 입장에서는 보더라인 피칭을 성공하기 어려워지도록 조작성이 개편됐다.

야구라는 종목이 턴과 턴이 연결되는 비교적 정적인 스포츠인 덕에 역동성을 크게 부각시킬만한 요소를 추가하기 어려운 편이다. 이 때문에 인게임 경험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프랜차이즈,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 로드투더쇼 등 팀이나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모드에는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많이 늘렸다. 야구 경기 그 자체보다 경기 외적인 면에서 야구를 바라보는 이들이라면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전에는 할 수 없던 너클볼 투수를 육성하거나 퀘스트처럼 주어지는 여러 상황을 타파하며 포인트를 모아 선수를 수집하는 재미는 더욱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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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는 높지만 달라진 점은 많지 않은 인게임.

한국 이용자에게 한정된 불편함이긴 하지만 자막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번 시리즈는 물론 최근 몇년 사이 MLB 더쇼 시리즈가 선수 육성과 구단 운영과 연관된 요소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확인해야 할 정보가 많고 들락거려야 할 메뉴가 많기 때문에 영어로만 게임을 즐기는 것은 불편하다. 영어에 익숙한 이라고 해도 계약과 관련한 규정이 많은 야구와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