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국제 공조로 ‘비강 스프레이’ 항바이러스 의약품 개발 착수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연구비 지원…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 참여

헬스케어입력 :2022/04/13 10:58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에 뿌려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

회사의 ‘넥스트 팬데믹’ 전략의 일원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IAVI)와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 등 해외 연구기관들도 참여한다.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는 비강 분사 시 코 안쪽에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로 작동된다. 소규모 형태의 단백질이 바이러스 침투를 교란시켜 감염을 예방하게 된다. 또 상온 보관이 가능해 제조 및 유통이 쉽고, 다회 투여(multi-dose) 제형으로 여러 번 사용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은 IAVI에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 약 220만 달러(약 26억5천만 원)를 IAVI로부터 초기 비임상 개발비로 우선 지원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과 생산을 위한 초기 공정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미국 워싱턴대학교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도 협력키로 했다. IPD는 ‘자체 결합 나노 입자(Self Assembly Nanoparticle)’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D가 연구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 받아, 이미 초기 공정에 대한 개발 및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향후 IAVI 및 IPD와 함께 비강 스프레이를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플랫폼으로 구축해 활용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비강 스프레이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고 예방과 함께 치료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미 지난 2020년 9월 ‘사이언스’에 관련 연구가 게재되면서 획기적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제품이 상용화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핵심 역할을 한 마스크처럼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선제적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용 사장은 “이번 연구로 차별화된 바이러스 감염 예방·치료법을 확보 시 진화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