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에 뿌려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
회사의 ‘넥스트 팬데믹’ 전략의 일원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IAVI)와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 등 해외 연구기관들도 참여한다.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는 비강 분사 시 코 안쪽에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로 작동된다. 소규모 형태의 단백질이 바이러스 침투를 교란시켜 감염을 예방하게 된다. 또 상온 보관이 가능해 제조 및 유통이 쉽고, 다회 투여(multi-dose) 제형으로 여러 번 사용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은 IAVI에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 약 220만 달러(약 26억5천만 원)를 IAVI로부터 초기 비임상 개발비로 우선 지원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과 생산을 위한 초기 공정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미국 워싱턴대학교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도 협력키로 했다. IPD는 ‘자체 결합 나노 입자(Self Assembly Nanoparticle)’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D가 연구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 받아, 이미 초기 공정에 대한 개발 및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향후 IAVI 및 IPD와 함께 비강 스프레이를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플랫폼으로 구축해 활용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비강 스프레이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고 예방과 함께 치료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미 지난 2020년 9월 ‘사이언스’에 관련 연구가 게재되면서 획기적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제품이 상용화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핵심 역할을 한 마스크처럼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선제적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용 사장은 “이번 연구로 차별화된 바이러스 감염 예방·치료법을 확보 시 진화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