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말아톤'…19세 자폐증 소년, 160㎞ 마라톤 완주

생활입력 :2022/04/12 15:39

온라인이슈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미국 19세 소년이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160㎞ 울트라 마라톤 최연소 완주자가 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1월16일 자크 베이트(19)는 애리조나주 굿이어 에스트렐라 산 지역 공원에서 열린 '콜드워터 럼블' 울트라 마라톤을 28시간6분36초 만에 완주했다.

[서울=뉴시스] 미국의 19세 소년 자크 베이트가 달리는 모습. (사진=고 펀드 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2. *재판매 및 DB 금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자크는 지난해 6월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엄마 라나에게 "20세 생일(2022년 3월) 전에 160㎞ 울트라 마라톤을 뛰고 싶다"고 말했다.

라나는 자크를 믿고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울트라 마라톤에 관한 책을 구입하고, 멘토와 코치도 영입했다. 자크는 7개월간 훈련하며 기록을 점차 늘려나갔다.

자크의 코치는 "함께 긴 거리를 여행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고,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자크는 내게 마음을 열었다"며 "마라톤 완주에 대해 더 깊이 얘기할수록 자크가 정말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크는 "10대에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20살이 되기 전 하고 싶었다"며 "달리기는 나를 기분 좋게 한다"고 말했다. 또 "160㎞ 완주는 정말 흥미진진하다"며 "멀리 가야 하고 끝까지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크의 다음 목표는 할로윈 전 애리조나주 파운틴 힐에서 열리는 160㎞ 마라톤 완주다. 이달 말엔 캘리포니아 어번에서 열리는 대회 100㎞에 도전할 계획이다.

라나는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자크의 도전이 자폐증 아이의 부모에게 영감을 줄 거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의 생각과 꿈, 원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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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감독 트래비스 홀트 해밀턴은 자크의 사연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해 모금을 진행 중이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