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 1분기 실적에서 배터리 3사 중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신중 행보를 보여온 삼성SDI의 경영 전략이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2천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승기류를 타고 지난해 영업이익 1조676억원을 상회하는 성적도 무리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실적을 견인한 건 단연 '젠5'다. 젠5 배터리는 에너지밀도는 높으면서 재료비는 약 20% 이상 절감한 배터리다. 젠5 배터리 양극에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술이 적용돼 출시 당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 1월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량용 전지는 젠5 배터리 공급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해 업계 최고 기술력을 더 강화해 나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대표의 호언이 실제 경영 성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값 상승 여파 속에서 성과를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소재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성능을 비약적으로 늘려 이른바 '꿈의배터리'로 불리운다. 전고체 배터리 라인을 착공한 건 국내 배터리 3사중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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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경영 실적과 배터리 기술력 등 쌍끌이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삼성SDI의 저력이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가 줄곧 강조해온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 전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삼성SDI의 투자가 소극적이었다는 세간의 우려도 불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4조3천423억원, 영업이익 2천5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온은 약1천3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