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배우자도 치매 발병 위험 2배 높다

환자와 일상 함께하며 낮은 신체활동·우울증 커

헬스케어입력 :2022/04/11 13:43    수정: 2022/04/11 17:32

치매 환자의 배우자가 일반 배우자와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성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60세 이상의 한국인 부부 784쌍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을 제외하고 조절 가능한 11가지 치매 위험 인자들을  2년마다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부부의 생활습관 때문이라고 밝혔다. 

치매 환자는 지능·의지·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다. 배우자가 있는 치매 환자는 배우자가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함께하며 치매 환자를 보조한다.

치매 환자의 배우자가 일반 배우자와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셀)

그런데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일반인 배우자에 비해 기억력과 언어인지 등 정신적인 능력이 빠르게 감퇴한다. 부부는 평생 동안 같은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치매를 발병시키는 생활 습관을 함께하다보면 치매 환자의 배우자 역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관련해 치매 발병 원인의 약 40%는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12가지 인자들로 구성되고 대부분 부부가 공유하기 쉬운 요인들이다. 연구에 참여한 부부들은 교육수준·신체활동·흡연·외상성 뇌손상·우울증과 같은 치매 위험 인자를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배우자가 치매 환자인 경우 신체활동부족과 우울증 심화가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기웅 교수는 “노년기 신체활동저하와 우울증은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요소”라며 “치매는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꾸준한 신체활동과 치료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