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中 쿤산 봉쇄...애플 공급망 타격 불가피

12일까지 봉쇄 연장

홈&모바일입력 :2022/04/09 18:34    수정: 2022/04/09 18:36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제조업의 메카 쿤산시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애플 등 주요 전자기기 공급망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쿤산시는 7일 저녁 봉쇄 기간을 오는 12일 밤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8일로 예정됐던 봉쇄 기간이 4일 더 연장됐다.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는 쿤산시에 몰려있는 제조업 기지들이다.

9일 중화권 언론을 종합하면 쿤산에 소재한 여러 전자 및 부품 제조기업들이 이미 12일까지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기업 AUO는 "쿤산 소재 자회사가 정부의 봉쇄 정책에 맞춰 8일부터 12일까지 조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웨이퍼스도 이미 조업 중단을 발표했다.

쿤산에 공장을 둔 PCB 기업인 난뎬(NANDIAN)과 유니마이크론(UNIMICRON), 디스플레이 기업인 비전옥스(Visionox), 위탁생산 기업인 페가트론과 위스트론 등이 관여하는 TV, 아이폰, 노트북PC, 자동차 등 제품 출하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UO의 공장 조업 중단 공시 (사진=AUO)

중국 언론 와이신팡에 따르면 이미 유니마이크론, 난뎬, EMC 등 여러 유명 PCB 기업들이 쿤산 공장의 조업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설령 생산을 유지하더라도 물류와 운송 문제로 인해 도시 봉쇄의 영향을 받아 판매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쿤산은 PCB 생산의 메인 기지로서, 각 기업 물량의 최소 20% 많게는 60%까지 책임지고 있는 공장인 만큼 전자산업 공급망 전체에 미칠 파급이 우려되고 있다.

애플의 공급망 핵심 기업인 페가트론과 위스트론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쿤산 당국은 이미 두 업체에 소비자 전자 제품 제조업체용 장비의 생산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2일 발효된 공장 폐쇄 명령이 7일 당국의 발표로 12일까지 연장됐다.

앞서 선전 봉쇄로 인해 애플의 맥 스튜디오 등 상품 출하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쿤산 봉쇄가 더 연장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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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신즈쉰에 따르면 위스트론은 "쿤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사물인터넷과 중소형 모듈 상품"이라며 "이들 제품의 전체 매출 비중은 비교적 적어 영향이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페가트론의 쿤산 공장은 아이폰 생산 지원 이외에도 여러 가전 제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노트북PC를 만드는 콤팔은 "물류와 운송의 영향으로 출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충칭 공장을 동원해 생산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