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코드·글자·그림 읽고 자동 분류 척척"...스마트 공장이 뜬다

SFA, 제품 표시된 상품명 읽는 AI 시스템 개발 공급 나서

디지털경제입력 :2022/04/08 16:44    수정: 2022/04/08 16:51

컨베이어벨트 위에 두유, 믹스커피 상자, 과자 상자, 소주 묶음이 돌아다니다. 카메라 한 대가 쉬지 않고 이동하는 제품을 렌즈에 담는다. 모니터에 제품 정보가 표시된다. '이동 ID: R_134', '상품 코드: 검은콩 두유', '상품명: 베지밀 검은콩 두유'

공장 자동화 솔루션 기업 SFA가 이달 6일부터 3일간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마련한 부스 현장이다. SFA는 AI 딥러닝을 활용한 제품 자동 분류 시스템을 선보였다.

■ SFA, AI가 글자·그림 인식해 제품 분류

공장 자동화의 한 모습은 AI를 활용한 제품 자동 분류다. SFA는 한글, 영어, 아라비아 숫자, 특수문자를 읽는 광학식 문자 판독기(OCR)로 제품 자동 분류 시스템에 적용했다. OCR은 빛으로 종이 등 표면의 문자를 비추어 컴퓨터에 입력하는 장치다. AI는 제품에 표시된 상품명을 읽어 이동ID, 상품 코드를 분류해 알맞은 장소로 보낸다.

SFA가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2022에서 시연한 AI 활용 자동 분류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보통 제품 자동 분류는 바코드 인식을 활용할 때가 많다. 하지만 바코드는 거의 제품 표면 귀퉁이에 작게 표시된다. 제품이 접혀있거나, 바코드가 잘 보이지 않으면 자동 분류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반면, AI가 문자를 인식하면 보통 제품 표면에 큼직하게 표시된 상품명을 읽어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SFA 관계자는 "투명한 플라스틱에 가독성이 떨어지게 상표명이 표시되는 등 사람이 읽기 힘들 정도면 AI도 인식하지 못한다"며 "AI의 문자 인지 수준이 사람 눈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SFA는 이미지를 인식해 제품을 분류하는 AI 로봇 피킹 시스템도 내놓았다. AI가 제품에 그려진 그림을 분석해 이동ID와 상품 코드에 따라 제품을 분류한다.

SFA는 AI 활용 제품 자동 분류 시스템을 국내 유통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 코그넥스 "알고리즘 강화해 일부 손상된 바코드까지 인식"

코그넥스가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2022에서 시연한 바코드 자동인식 물류 자동화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 기업 코그넥스가 AI 물류 자동화 솔루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그넥스는 이미지 기반 바코드 판독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현재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300만 개 바코드 판독 시스템을 출하했다. 주로 택배·유통,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활용된다.

코그넥스는 제품 포장, 분류, 이동 전 과정에 걸친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입고된 제품에 바코드가 있는 라벨을 자동 부착해 컨베이어벨트에 올리고, 바코드를 판독해 알맞은 구역으로 보내는 통합 솔루션이다. 특히 코그넥스는 바코드 일부분이 연해지는 등 손상된 상태에서도 판독하도록 알고리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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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 이천 MP 허브터미널 자동화 설비를 증축했다. (사진=CJ대한통운)

국내에서는 물류 업계에서 AI 활동 자동 분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DHL코리아는 지난해 강북 서비스 센터에 소화물 자동 분류 로봇을 적용했다. 로봇은 바코드에 적힌 운송 정보를 읽어 배송지에 따라 물품을 분류한다. CJ대한통운은 2019년 물품 자동 분류 시스템을 시범 운행한 뒤, 자동화한 물류 센터를 증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