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본인확인 수단으로 신용카드와 범용 공동인증서를 사용해 인증해야만 했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은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고, 범용 공동인증서의 경우에도 은행에 직접 방문해 유료로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는 이런 점 때문에 통합간편인증을 기획했다."
알뜰폰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대부분 온라인 가입만 지원한다. 그 과정에서 선불요금제가 아닌 이상 본인인증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하지만 신용이 부족하거나 본인인증 수단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입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U+알뜰모바일(미디어로그)은 이런 점 때문에 네이버, 페이코, 패스, 토스, 금융결제원을 이용 가능한 통합간편인증 서비스를 만들었다.
5일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통합간편인증을 기획한 손효규 미디어로그 온라인채널기획팀 팀장, 임일규 미디어로그 온라인채널기획팀 책임을 만나봤다.
■ 알뜰폰 이용자 50%가 MZ세대..."통합간편인증 필요한 이유"
U+알뜰모바일 가입자의 50%가 20~30대다. 통합간편인증은 처음 이들의 가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손효규 팀장은 "MZ세대가 알뜰폰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했다"며 "모바일 네이티브인 20대, 30대는 경험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있으면 바로 이탈한다. 더 편리한 인증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손 팀장은 기존 신용카드 인증 방식은 본인확인 성공률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방식은 U+알뜰모바일 기준으로 월평균 50% 정도가 본인확인에 실패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U+알뜰모바일은 지난해 4월, 알뜰폰 사업자 중에선 처음으로 네이버 간편인증 수단을 도입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제도가 없어서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임시허가를 취득해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손 팀장은 "당시 네이버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우여곡절 끝에 과기부 승인을 받았다. 이후 임시허가 번호를 부여받아 겨우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며 "통합간편인증이라는 이름을 만들면서도 고민이 많았으며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친근한 서비스 언어로 명칭을 만들고자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간편인증 수단 지속 확대
임일규 책임은 통합간편인증 서비스에 카카오가 빠진 데 대해 카카오의 내부 정책으로 최근 서비스 도입에는 제외됐지만, 정책이 결정된다면 즉시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합간편인증은 MZ세대의 가입 편의성을 위해 기획됐지만 U+알뜰모바일은 노령층이 이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도 고민 중이다.
임 책임은 "중장년층의 알뜰폰 가입비중도 20% 이상이다. 서비스 기획은 MZ세대의 가입 편의성 때문이었지만 우리는 통합간편인증을 전 연령층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때문에 중장년층을 위해 전화가입 시에도 통합간편인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증 서비스가 다양해지면 이용자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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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알뜰모바일은 앞으로도 전자서명인증을 통과한 사업자들과의 협약을 맺고 통합간편인증을 더 확대한다. 또 신규 서비스도 늘릴 예정이다.
손 팀장은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통합간편인증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의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