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알뜰모바일이 본인인증 수단 늘린 이유

기존 신용카드 방식 본인확인 성공률 낮아...MZ세대 겨냥 편의성 확대

방송/통신입력 :2022/04/07 15:39    수정: 2022/04/07 23:02

"기존에는 본인확인 수단으로 신용카드와 범용 공동인증서를 사용해 인증해야만 했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은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고, 범용 공동인증서의 경우에도 은행에 직접 방문해 유료로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는 이런 점 때문에 통합간편인증을 기획했다."

알뜰폰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대부분 온라인 가입만 지원한다. 그 과정에서 선불요금제가 아닌 이상 본인인증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하지만 신용이 부족하거나 본인인증 수단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입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U+알뜰모바일(미디어로그)은 이런 점 때문에 네이버, 페이코, 패스, 토스, 금융결제원을 이용 가능한 통합간편인증 서비스를 만들었다.

5일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통합간편인증을 기획한 손효규 미디어로그 온라인채널기획팀 팀장, 임일규 미디어로그 온라인채널기획팀 책임을 만나봤다.

(오른쪽부터) 손효규 온라인채널기획팀 팀장, 임일규 온라인채널기획팀 책임. (사진=강준혁 기자)

■ 알뜰폰 이용자 50%가 MZ세대..."통합간편인증 필요한 이유"

U+알뜰모바일 가입자의 50%가 20~30대다. 통합간편인증은 처음 이들의 가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손효규 팀장은 "MZ세대가 알뜰폰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했다"며 "모바일 네이티브인 20대, 30대는 경험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있으면 바로 이탈한다. 더 편리한 인증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손 팀장은 기존 신용카드 인증 방식은 본인확인 성공률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방식은 U+알뜰모바일 기준으로 월평균 50% 정도가 본인확인에 실패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통합간편인증 서비스 기획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강준혁 기자)

U+알뜰모바일은 지난해 4월, 알뜰폰 사업자 중에선 처음으로 네이버 간편인증 수단을 도입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제도가 없어서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임시허가를 취득해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손 팀장은 "당시 네이버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우여곡절 끝에 과기부 승인을 받았다. 이후 임시허가 번호를 부여받아 겨우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며 "통합간편인증이라는 이름을 만들면서도 고민이 많았으며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친근한 서비스 언어로 명칭을 만들고자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간편인증 수단 지속 확대

임일규 책임은 통합간편인증 서비스에 카카오가 빠진 데 대해 카카오의 내부 정책으로 최근 서비스 도입에는 제외됐지만, 정책이 결정된다면 즉시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합간편인증은 MZ세대의 가입 편의성을 위해 기획됐지만 U+알뜰모바일은 노령층이 이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도 고민 중이다.

임일규 책임이 통합간편인증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준혁 기자)

임 책임은 "중장년층의 알뜰폰 가입비중도 20% 이상이다. 서비스 기획은 MZ세대의 가입 편의성 때문이었지만 우리는 통합간편인증을 전 연령층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때문에 중장년층을 위해 전화가입 시에도 통합간편인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증 서비스가 다양해지면 이용자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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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알뜰모바일은 앞으로도 전자서명인증을 통과한 사업자들과의 협약을 맺고 통합간편인증을 더 확대한다. 또 신규 서비스도 늘릴 예정이다.

손 팀장은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통합간편인증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의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