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TV, ENA로 리브랜딩…"오리지널 IP로 경쟁력 강화할 것"

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KT만의 독보적 밸류체인 완성

방송/통신입력 :2022/04/07 14:42

skyTV가 오는 29일부터 ENA로 브랜드를 다시 출발한다. 새롭게 재편되는 채널을 토대로 KT는 스튜디오지니와 skyTV의 협력을 강화해 미디어 콘텐츠 밸류체인을 보다 탄탄하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T는 skyTV, 스튜디오지니와 함께 7일 오전 송파구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skyTV의 채널 리브랜딩과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KT는 최근 탈통신 중에서도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KT는 스튜디오지니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CJ ENM과 지분교환 방식으로 양사 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

행사에서는 skyTV를 ENA(Entertainment + DNA)로 리브랜딩하는 등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행사에는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윤용필 skyTV 대표 등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skyTV, ENA로 새로운 시작 

윤용필 skyTV 대표는 "미디어지니가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를 KT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으며, 미디어지니와 skyTV의 브랜드가 서로 상이해 양사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고 리브랜딩 이유를 밝혔다.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사진=KT)

그러면서 채널 육성 방안으로 세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CJ·지상파·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와 공동제작 기회 및 외연 확대 ▲제작사와 콘텐츠 지식재산(IP) 지분을 쉐어하는 모델 확대 ▲향후 3년간 5천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드라마 30편과 예능 300편 확보 등이다. 

그동안 skyTV가 가지고 있었던 채널들도 ENA에 맞춰 재편된다. ▲NQQ는 ENA PLAY ▲DramaH는 ENA DRAMA ▲TRENDY는 ENA STORY로 변경해 채널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인다. 

윤 대표는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중요한 자산들을 KT가 갖고 있다"며 "올레TV, KT스카이라이프, HCN 등 미디어 플랫폼과 케이뱅크, KT알파 등 다양한 B2C 플랫폼을 오리지널 콘텐츠와 결합시켜 빠른시간 내에 선도사업자를 추월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의 협업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알리는 방향이 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케이뱅크는 75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채널을 통해서 알릴 수도 있지만 고객과의 접점을 통해 직접 알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지니 "원천IP확대해 글로벌 진출할 예정"

스튜디오지니는 앞으로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공개했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K-콘텐츠의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미션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관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원천IP는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과 함께 원천IP 영역을 가장 광범위하게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내년과 내후년에는 국내 플랫폼에서 이슈가 될 수 있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승부할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 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지니는 24개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였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은 곽도원과 윤두준 주연의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로 다음달 ENA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후 스튜디오지니는 박은빈과 강태오 주연의 법정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오는 6월 스튜디오지니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다. 올해 8월에 공개될 정일우와 권유리 주연의 로맨틱 수사극 '굿잡'도 이미 해외 선판매가 확정됐다. 

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기초체력을 닦았고, 올해를 본격적인 시작으로 보고 있다. 2023년부터는 원천IP를 확대해 장르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계획이다. 활발히 논의 중인 글로벌 협업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부터 동명의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박살소녀'와 '너의 돈이 보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박살소녀는 글로벌 공동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스토리위즈의 웹소설 '로드오브머니'도 시즌제 드라마로 준비 중이다. 

관련기사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은 "작년 스튜디오지니 설립을 통해 KT의 밸류체인에 비어 있던 콘텐츠 제작 부문을 강화하게 되었다"며 "올해는 콘텐츠 제작과 채널 강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과의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으나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협력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