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을 개편한 카카오가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성장 방안을 내놨다.
소상공인과 창작자 등을 위해 5년간 3천억원 지원금을 마련하고, 창작지원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와 상생하겠단 내용이다.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져,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한다고도 했다.
카카오는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엔 남궁훈 대표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인 김성수 이사회 의장과 홍은택 CAC장이 참석했다.
남궁 대표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면서 “카카오는 여러 서비스 인프라와 이용자를 보유했지만, 이를 관통하는 실과 바늘 역할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임기 2년 동안 이 부분을 고려해, 카카오가 지닌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간다고 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대표가 된 걸 직장생활 마지막 퀘스트(임무)로 생각할 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이사진 교체는 사회가 카카오에 바라는 요구를 충족하고 향후 10년을 새롭게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라고 강조했다.
5년간 3천억원 상생기금 조성…분아별 상생위 신설
먼저,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 홍은택 CAC장은 ▲소상공인, 지역파트너(1천억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원) ▲공연 예술 창작자(15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원) ▲스타트업, 사회혁신가(200억원) ▲지역사회, 디지털 약자(600억원)를 위해 2027년까지 3천억원 상생 기금을 조성해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홍 CAC장은 “카카오를 향한 따끔한 지적들을 새겨듣고, 상생안을 만들고자 내부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뱅크,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가 머리를 맞대고 파트너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기부가 아니라, 카카오가 도울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을 위해선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펼친다. 카카오톡을 매개로, 500만 소상공인이 고객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게끔 카카오가 교두보로 역할 한다. 오프라인 거래 외 온라인 소통 체계, 매장 홍보, 단골 모집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결제 연동 체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가버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으로, 카카오가 지역 농가 문제 해결사로 나선다. 카카오는 작년 8월부터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농산물을 대량 매입해, 공동 주문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판매해왔다. 올해부터는 지역과 상품 폭을 이전보다 넓힌다.
분야별 상생위원회 역시 신설한다. 홍 CAC장은 “다양한 영역이 걸쳐있다 보니, 통합된 형태보다 소상공인과 창작자 등 영역별 상생위원회 구성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에선 이미 조직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위원회 구성이) 예정됐다”고 했다.
아울러 창작자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10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세운다. 창작자 심리 치료,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한 법률적 지원 등을 뒷받침하겠단 것이다. 산학 협력을 통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예비 창작자 육성을 위해서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건전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콘텐츠파트너(CP)사뿐 아니라 작가들도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상반기 시스템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뷰어엔드 광고 수익 배분 등 창작자 수익 확대를 위한 방안까지 지속해서 개선해 나간다.
"해외 매출 비중, 2025년까지 30% 확대"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전략도 구체화했다. 김성수 의장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년 내 30%로 늘릴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매출 성장률은 4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일본 시장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게임과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프랑스를 시작으로 카카오픽코마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카카오엔터는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미국, 아세안, 중국, 인도 등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간다.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배 증가, 북미 거래액 5천억원 달성이 목표다.
글로벌 시너지 태스크포스(TF)도 조직한다. 카카오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하고 글로벌, 미래, 핵심사업 분야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돕겠다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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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의장은 “인터넷 주도 기업에서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게 많다”면서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카카오 성장 DNA와 기업가정신을 숙지해 성숙한 기업이 되도록, 또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는 “모바일을 넘어, 글로벌로 향하는 카카오가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 등과 협력해 메타버스 사업 시너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