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이후 해방되는 도시들 사상자 더 많을 것"

4일 화상연설 "러시아, 나치 시절에도 보지 못한 일 자행"

인터넷입력 :2022/04/05 10:41

온라인이슈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 이후 해방되는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더 많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화상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차=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이 제기된 키이우 인근 부차 마을을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2022.04.05.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에서 300명 넘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도시 전체를 확인한다면 총 사상자 수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로댠카나 다른 해방된 도시들에서 러시아 군에 의해 희생된 이들의 수가 부차에서 희생된 이들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정보는 이미 확보돼 있다"며 "러시아군은 80여년 전 나치 점령 시절에도 보지 못한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 사태에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미 해방됐거나 향후 해방될 도시들에서 민간인 사상의 여파를 보도할 언론인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부차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내 도시들에서 언론인들에게 최대한의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고 이미 세계 곳곳에서 수백명의 언론인들이 들어와 있다"며 "이보다 더 많은 언론인들이 그곳들에 가서 러시아가 저지른 일을 전세계에 보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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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러시아군이 부차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저지른 폭력의 흔적들을 은폐하려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들은 사실을 왜곡하려 하지만 전 세계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