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부터 웹툰까지'...MZ세대에 말 거는 가전업계

"20대층에 브랜드 인지도 높여 40~50대까지 파급력 기대"

홈&모바일입력 :2022/04/04 16:51    수정: 2022/04/04 17:07

가전 업계가 MZ세대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30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가전 수요를 잡고, 미래에 가전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 세대에게 일찍이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 LG전자, '방탈출 카페'로 MZ대상 오프라인 체험 제공

LG전자는 이달 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LG씽큐(ThinQ) 앱과 방탈출 게임을 접목한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한다. LG씽큐는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 홈 서비스다.

LG전자는 'ThinQ 방탈출 카페'에서 씽큐 앱으로 코드제로 R9 로봇청소기를 원격 제어해 단서를 찾아가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 공간 옆에는 LG 업가전 전시·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 성수동 ‘카페 할아버지공장’에서 4월 7일부터 24일까지 운영될 ‘ThinQ 방탈출 카페’(사진=LG전자)

이번 방탈출 게임 프로그램은 지난달 31일부터 사전 방문 예약을 받았다. LG전자 측은 "1차 사전 방문 예약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며 "예약자는 주로 20~30대"라고 밝혔다. 이어 "20~30대는 아직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대형 가전 주 소비층이 아니지만, 1인 가구가 늘면서 젊은 가전 소비자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20년 1인 가구 중 20~30대는 약 36%를 차지한다. 특히 20대는 전체 1인 가구 5가구 중 1가구 꼴로 많다. 이에 따라 가전 업계도 최근 미니 건조기 출시 등으로 20~30대 1인 가구를 공략해왔다.

LG전자는 서울 성수동에서 이번 ThinQ 방탈출 게임 진행에 앞서 지난해 가정용 식물재배기 '틔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또 지난 2월부터 이달 3일까지는 프리미엄 주방 가전을 체험하는 '어나더 키친'을 운영했다. 소비자가 LG 제품을 활용해 요리를 해보는 체험이다.

■ SK매직, MZ 모이는 가로수길에 체험형 팝업스토어 설치

SK매직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옐로우 바스켓'에 팝업스토어 운영을 시작했다. 옐로우 바스켓은 각종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가 모인 곳으로, 카페·전시·체험 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SK매직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비데 등 주력 제품을 체험하도록 전시했다.

SK매직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옐로우 바스켓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사진=SK매직)

SK매직 측은 "방문객 중 젊은 세대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젊은 층이 가전제품을 체험할 공간이 따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 개선 사항과 강점 등 소비자 반응을 바로 파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웹툰·메타버스 쇼룸 등 MZ 위주 콘텐츠 개발

가전업계는 온라인에서 MZ 맞춤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가전 제품 소개와 생활 콘텐츠를 담은 뉴스레터 '월간 비스포크' 연재를 시작한다. 특히 웹툰 '치즈인더트랩: 신혼편'을 독점 연재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뉴스레터 월간 비스포크에 웹툰 치즈인더트랩 신혼편을 독점 연재한다. (사진=삼성전자 월간 비스포크 홈페이지 갈무리)

치즈인더트랩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2016년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작품이다. 로맨스 장르로 대학생 주인공들의 만남을 담은 이야기다. 월간 비스포크에서는 대학생이던 주인공이 결혼해 신혼생활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편당 약 8컷씩 한 달에 한 편이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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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위니아딤채 파크' 쇼룸을 운영해 MZ세대를 대상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였다. 게더타운 내 쇼룸에는 냉장고, 에어컨, 김치 냉장고 등 주력 상품과 신제품이 전시됐다. 게더타운은 화상회의 등 업무와 연관된 기능이 많아 제페토·로블록스 등 10대 위주 메타버스 플랫폼 보다 20~30대 사용자가 많다고 알려졌다.

위니아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위니아딤채 파크 쇼룸을 운영하고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했다. (사진=위니아)

위니아 측은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이유로 "향후 가전 소비를 주도할 MZ세대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고객인 20대에게 브랜드 인지도 경험을 선사하면 그 파급력이 40~50대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위니아는 올해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MZ 세대와 소통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