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에크모(ECMO) 국산화’에 앞장선다.
병원은 강원대·인성메디칼·시지바이오 등과 함께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을 통해 ‘휴대형 심폐순환 보조장치(ECMO) 개발사업’의 총괄 연구 기관을 맡으면서 에크모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에크모는 심폐부전이나 심정지 등 위급 상황에서 체내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주는 장치다. 몸 밖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현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은 프로토타입 장비를 이용한 전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연내 탐색임상시험 돌입이 목표. 해당 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국가 연구개발비 6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개발 중인 장비는 실제 심장과 유사하게 박동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우리 몸에 더욱 효율적으로 산소와 혈류를 공급해줄 뿐 아니라 심장과 폐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특히 전력이 부족한 병원 밖 환경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앰뷸런스에서는 물론 사고나 재해 현장에서도 쓸 수 있어 편의성과 범용성을 높였다.
조양현 심장뇌혈관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개발 중인 에크모는 외국산 대체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에크모 국산화와 기술 혁신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