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해커그룹 랩서스 가담 혐의로 10대 두 명 기소

컴퓨팅입력 :2022/04/03 17:19

영국 수사 당국이 최근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을 연달아 해킹한 해커그룹 랩서스에 가담한 혐의로 두 명의 10대 청소년을 기소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시티오브런던 경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그룹 구성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조사와 관련된 16세·17세 청소년 두 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데이터 신뢰성을 훼손할 의도로 컴퓨터 무단 침입 3건 ▲허위 진술에 의한 사기 1건 ▲데이터 액세스를 방해할 의도로 컴퓨터에 무단 침입 1건에 대해 기소됐다. 16세 피의자는 프로그램 무단 접근을 컴퓨터가 허용하도록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경찰에 구금되어 있다가, 이날 런던 하이버리 코너 치안법원에 출석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조건에 따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경찰은 이번에 성명에서 기소된 두 사람이 속한 조직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 랩서스 해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16~21세의 7명을 체포, 수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의 수사기관도 자국 기업이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랩서스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랩서스에 의한 침해사고를 인지한 지난달 7일과 지난달 2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가 랩서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옥타 등 자국 기업이 해킹을 당하면서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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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서스는 3월 한 달 동안 엔비디아, 삼성전자,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옥타 등 글로벌 대형 IT기업을 연달아 해킹해 악명을 높인 신생 해커그룹이다. 삼성전자를 해킹해 190GB에 이르는 갤럭시 소스코드를 빼냈고, LG전자에서는 임직원 이메일 계정 및 비밀번호 약 9만 건을 탈취했다. 또 엔비디아 시스템에 침입해 GPU 회로를 포함한 기밀 데이터 1TB를 훔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빙과 코타나 소스코드를 들고 나왔다.

이들은 다국적 조직원들로 구성된 점조직으로 보인다. 이들이 관리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는 영어, 러시아어, 터키어, 독일어, 포루투갈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조직원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