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이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안 사장은 아직 개발도상국 등지의 백신 공급이 낮은 점을 들어 회사가 국제사회에 기여할 점이 크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31일 기업공개(IPO) 1년을 맞아 안재용 사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업·정부·국제기구 혼자서는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혁신적인 파트너십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매출 9290억 원에 기업 가치도 12조원으로 성장했다”며 “민보건 수호자로써 활약. 기술과 사람 투자를 아끼지 않아 코로나19가 왔을 때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물론 백신 개발 후발주자라는 점을 회사도 인지하고 있다. 안 사장은 속도보다 품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 백신 개발이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속도보다 안전성과 유효성도 중요하다”며 “31일 기준 전 세계 36% 국민은 1차 접종도 하지 않았고, 저개발국민은 14%만 접종했다”고 말해 SK바사가 글로벌 백신 공급에 기여할 부분은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완성을 해놓으면 부스터샷과 코로나19 변이 대응 개발이 가능하다”며 “백신 주권 기반도 마련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는 ‘GBP510’을 상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승인을 취득한 이후 부스터샷과 청소년 등에 대한 적응증도 확대할 예정이다. 3분기까지는 영국과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 등도 마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여러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다가(多價)백신’을 비롯해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Combo)백신’과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맞춤형(targeted)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도 준비 중이다.
김훈 CTO는 사베코바이러스 범용백신과 관련 “연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상용화 시점의 언급은 이르다”면서도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해 더 좋고 빠른 백신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 도약할 터
이날 회사는 단기 및 중장기 사업 전략도 제시했다. 핵심은 ▲인수·합병 등을 통한 회사 확장 ▲코로나19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이다.
현재 회사는 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의 확보를 위해 현재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 및 R&D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다. 글로벌 백신사와도 M&A와 기술이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도 확대한다. 회사스는 차세대 바이럴 벡터 CDMO를 시작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CGT는 연간 90% 이상의 성장률이 예측되는 시장. 현재 회사는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각 기술에 대한 라이센싱 계약을 논의 중이다. 또 여러 회사와 전략적 투자(SI) 및 R&D 협력 모델도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회사는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을 협상 중이며,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와 CMO 및 CDMO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럽연합으로부터 품질인증(GMP)을 받은 생산라인을 더 늘리고,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 현지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 프로젝트는 회사의 백신 개발·제조·생산 역량을 각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 현지 사정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동과 동남아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와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에 대한 성능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스카이셀플루는 면역증강제를 병용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스카이조스터는 재조합 백신으로, 스카이바리셀라는 2회 접종 백신으로 변모된다.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접합백신 ▲소아장염 백신 ▲장티푸스 접합백신 등의 개발도 속도를 내고 ▲A형 및 B형 간염 ▲콜레라 등 신규 백신의 인수도 추진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다만, 회사는 올해 스카이셀플루 생산은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안재용 사장은 “코로나19와 독감 생산 중 공중백신 관점에서 뭐가 더 필요할지에 대해 고민했다”며 “사람들이 좀 더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와 생산도 늘린다. 지난해 매입한 인천시 송도의 3만413.8㎡(9천216여 평) 부지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완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에도 약 9만9천130㎡(3만 여 평) 규모의 신규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