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객사에게 DDR3 D램 주문을 올해까지 받는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DDR5 D램으로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더 높은 DDR5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31일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객사에게 올해 연말까지 DDR3 D램 주문을 받고, 내년까지 주문 받은 제품의 배송을 이행하겠다고 전달했다.
지난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DDR3 D램의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DDR5는 2020년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이 발표한 최신 D램 규격이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도 30% 상당 개선된 제품이다.
DDR5은 올해부터 공급이 시작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DDR5를 지원하는 PC용 '엘더레이크' 중앙처리장치(CPU)를 지난해 말 공개했고,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는 DDR5 D램 공급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서버 시장 또한 DDR5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4분기 컨콜에서 "서버 시장에서 DDR5를 지원하는 신규 CPU 도입과 함께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향 서버 증설 영향으로 탑재량은 지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사는 DDR5, LPDDR5 등 고성능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출하량 비중은 올해 4.7%, 내년 20.1%로 늘어나 2025년에는 40.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DDR4는 올해 49.5%로 정점을 찍은 후 2025년에는 8.5%로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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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3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용 D램에서 DDR3은 제한된 출하량으로 인해 올 2분기 DDR3 가격이 3~8% 상승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DDR4 가격은 1분기 3~8% 하락에 이어 2분기에도 0~5% 하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