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들, 뇌 해독하는 헬멧 쓰고 우주간다

美 씨넷, 이스라엘 신경과학 스타트업 ‘브레인.스페이스’ 소개

과학입력 :2022/03/29 15:07

다음 달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나는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인간 뇌가 어떻게 변하는 지 알려줄 특별한 헬멧을 쓰고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신경과학 스타트업 ‘브레인.스페이스’가 개발한 특별한 뇌파(EDG) 측정 헬멧을 보도했다.

브레인.스페이스가 개발한 뇌파 측정 헬멧 (영상=브레인.스페이스)

다음 달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을 타고 떠나는 ‘액시엄 미션-1’(Axiom Mission 1)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은 미국 기업가 래리 코너, 캐나다 사업가 마크 패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출신 투자사업가 에이탄 스티베다.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팀이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주관광 개발업체 액시엄 스페이스가 주도했다.

■ 우주에서 손쉽게 작동하는 뇌파 측정 헬멧

우주인들은 이륙 전, 비행 도중, 이륙 후에 뇌파 측정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 인지 검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 헬멧은 마치 고대 전투투구처럼 생겼으나, 거의 실시간으로 인간의 뇌 활동 데이터를 마이닝하도록 제작됐다.

(영상=브레인.스페이스)

예어 레비 브레인.스페이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CEO)는 "인류에게는 두 가지 거대한 미스터리가 있다"며, "하나는 우주, 하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미세중력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대부분은 근육량 약화나 골밀도 손실과 같은 것에 국한되어 있었으며 우주에서 인간의 뇌에 대한 데이터는 가지고 있지 않다.

브레인.스페이스는 이 헬멧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사용하기 쉬운 뇌파 측정장치"라고 설명했다.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인 MRI(자기공명영상장치)나 뇌파 측정기, EEG 센서는 우주에 가져가기에 너무 크거나 우주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 신경 신호 수집 후 지구로 전송

영상=브레인.스페이스

이 헬멧은 칫솔모, 컴퓨터, 마이크로칩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미션에 참가하는 우주인들은 교대로 460개의 센서가 장착된 헬멧을 착용할 예정이다. 칫솔모처럼 생긴 장치는 최적의 뇌 데이터 수집을 위해 센서가 착용자의 피부에 더 쉽게 닿도록 해준다.

이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 우주인들은 인지 테스트를 수행한다. 테스트가 수행되면 센서는 신경학적 전기신호를 포착하게 되고 이 신호는 헬멧에 내장된 마이크로 칩에 기록된다. 전체 프로세스에는 약 10~15분이 소요되며, 우주인들은 해당 절차를 3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주인들은 칩에 저장된 데이터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이후 컴퓨터 알고리즘이 이 정보를 선별해 연구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하게 된다. 이 데이터는 지구로 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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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가 완료되면 수집된 자료를 전 세계의 연구진들이 활용해 미세중력 상태에서 인간의 뇌와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해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우리가 미래에 달이나 화성에 기지를 건설하고 거주하기 위해 혹독한 우주 환경에 맞서 우리 마음이 어떻게 버틸 수 있는 지를 미리 알 수 있게 해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