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이달 30일부터 쿠팡이츠를 통해 주류 배달을 허용하고, 6월부터는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도 인상된 요금 4천990원을 적용한다.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쿠팡은 매달 188억원, 연간 2천257억원 추가 수익을 얻게 되며, 주류 배달 허용으로 쿠팡이츠 거래액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최대 매출에도 계속해서 지적받아오던 적자 릴레이에 수익화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 쿠팡, 멤버십 비용 인상 일괄 적용...매달 188억원 수익 향상 기대
쿠팡은 최근 ‘와우 멤버십’ 회비를 월2천900원에서 4천990원으로 6월부터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요금제를 인상한 데 이어, 기존 회원에도 변동 요금을 적용하는 것이다. 요금 변동에 동의한 와우 멤버십 회원은 6월 10일 이후 첫 결제부터 해당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유료 회원 수는 약 900만 명으로, 인당 2천90원 인상분 적용 시, 쿠팡은 한달 약 188억원, 연간 2천257억원 가량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쿠팡이츠, 30일부터 주류 배달 허용...점주 매출 향상↑
그뿐만 아니라 배달 앱 쿠팡이츠는 이달 30일부터 주류 배달을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23일 배달 파트너 전용 앱에 주류 판매 시행으로 인한 이용 정책 개정을 공지했다. 그간 쿠팡이츠 이용자에게는 음식 주문 시 소주, 맥주 등 주류를 추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지만, 해당 기능이 추가된 것.
배달앱 주류 판매는 주류 양도·양수방법에 대한 국세청 고시에 따라 금지돼왔으나, 2016년 7월 국세청이 관련 고시를 개정하면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서는 이미 주류 배달을 허용해왔다.
쿠팡이츠도 그간 가맹점주로부터 주류 판매 허용 요구를 지속 받아왔다. 쿠팡은 ‘주류 판매 전 필수 점검 사항’ 공지를 통해 “쿠팡이츠와 함께 주류 판매로 사장님의 매출 향상을 응원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쿠팡이 계속해서 지적받아오던 적자 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쿠팡 매출은 22조원 규모로 창사 이래 최대 성적을 거뒀다. 앞서 쿠팡은 2019년 매출 7조1천530억원, 2020년 13조9천235억원, 지난해 22조2천257억원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영업 적자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 적자는 1조8천억원을 규모로 최고치를 찍었다. 쿠팡의 상장 전 누적 적자는 4조6천700억원으로, 지난해 적자까지 포함해 누적 적자 6조원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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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도 이달 초 지난해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 2년간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효율성과 영업 레버리지 향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거래 규모를 빠르게 늘려온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힘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치는 쿠팡이 현금 유동성도 확보하고, 추가적인 사업을 통해 거래액과 수익성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쿠팡 주가가 상장 후 대폭 하락해 현재 10달러 대인 만큼, 가장 큰 숙제인 수익성 제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