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 해제

새로운 인수자 매각 추진…새 회생 계획 제출

카테크입력 :2022/03/28 10:40    수정: 2022/03/28 17:13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가 무산됐다.

쌍용자동차는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M&A를 위한 투자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 예치 시한인 25일까지 잔금을 내지 않았다. 인수대금 예치 시한은 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이다.

쌍용차는 지난 1월 10일 에디슨모터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 완납을 전제로 회생채권 변제 계획과 주주의 권리 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 계획안을 2월 25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회생 계획안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을 4월 1일로 정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사진=쌍용자동차)

3월 18일 에디슨모터스는 4월 1일로 공고된 관계인집회 기일을 미뤄달라고 쌍용차에 요청했다. 쌍용차가 주식시장에서 상장 유지될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쌍용차는 M&A 절차를 공고하기 전부터 거래소 공시, 언론 보도 등으로 알려진 사항이라며 에디슨모터스가 이를 감안해 투자자 모집 등을 준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입찰이나 투자 계약의 전제 조건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쌍용차는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를 받아들이더라도 연장된 관계인집회마저 무산되면 회생 계획안 가결 시한(연기 시 7월 1일)만 허비해 재매각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회생 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허용 기한에 새로운 회생 계획을 법원에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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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는 M&A 절차를 시작한 지난해 6월보다 재매각 여건이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문제만 해결되면 생산 라인을 2교대로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J100’을 개발해 6월 말 출시를 앞뒀다. 중국 자동차 회사 비야디(BYD)와 손잡고 내년 하반기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U100’을 선보이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회사 SNAM와의 반조립부품(CKD) 사업도 지난 1월 현지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부터 연간 3만대 규모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 관리인은 “빠른 시일에 재매각을 성사해 이해관계자의 불안을 해소하고 장기 토대를 다질 것”이라며 “쌍용차의 미래 가치를 키워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쌍용차를 인수해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에디슨모터스 측에 고맙다”며 “에디슨모터스가 최고의 전기차 회사로 성장해 나중에 쌍용차와 기술을 협업할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