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이 12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에너지 선물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보복을 하기 시작했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200달러는 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흑해 파이프라인이 훼손돼 수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발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비호적 국가에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로 받을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이는 러시아의 보복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외국에 의한 러시아 자산 동결로 러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자 비우호국에게는 루블화로만 가스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흑해 원유 파이프라인이 파손됐다는 소식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5% 이상 급등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5% 상승한 121.6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도 4.9% 상승한 114.6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국 재고가 감소하고, 일일 120만 배럴을 운송하는 흑해 파이프라인이 파손돼 복구에 들어간다는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전주에 미국 석유 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하루 120만 배럴의 석유를 운송하는 흑해 연안의 파이프라인이 수리를 위해 몇 달 동안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제재 등으로 일일 3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 수출이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3%다. 원유 공급이 더욱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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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2022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 예상치를 71달러에서 91달러로 상향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