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때 아닌 '포켓몬런'…포켓몬빵 대란에 북새통

인터넷입력 :2022/03/22 11:10

온라인이슈팀

16년 만에 재출시된 SPC 포켓몬빵이 '품귀 대란'을 겪고 있다. 포켓몬빵의 폭발적인 인기에 판매처에서는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마트 개점 시간대에 수십명의 고객들이 줄지어 포켓몬빵을 사는가 하면, 일부 편의점에는 포켓몬빵 물량 입고 시간에 맞춰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 포켓몬빵 사러 오픈런…마트 개장 전 '완판'

지난 18일 오전 9시50분 이마트 용인 죽전점. 마트 공식 개장 시간 전부터 포켓몬빵을 판매하는 지하 1층 입구에는 일찌감치 사람들로 붐볐다. 대형마트에서도 포켓몬빵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직원의 안내로 10분 일찍 마트 문이 열리자 고객들은 마트 안으로 다급하게 달려갔다. 황급히 뒤따라간 곳에는 포켓몬빵을 판매하는 매대가 있었다. 매대 앞엔 어림짐작으로도 30여명의 인원이 몰려 있었다. 20대 대학생들은 물론 30대 남성과 40대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자신의 구매 순서만 손꼽아 기다렸다.

이마트 죽전점에서 고객들이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뉴스1 배지윤 기자

이날 현장은 흡사 '샤넬 오픈런'을 연상시켰다. 명품 가방을 구매하러 백화점에서 대기하는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자신의 순서가 오기 전에 혹시라도 전부 팔리까 전전긍긍하는 일부 고객의 모습도 포착됐다. 무섭게 비워지는 매대를 보며 한 고객은 한숨을 푹푹 내쉬기도 했다.

다만 개장과 동시에 소수 고객이 모두 사가는 '사재기 대란'은 없었다. 포켓몬빵의 인기가 치솟자 마트 측에서 1인당 최대 구매할 수 있는 갯수를 최대 '5개'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포켓몬빵 구매에 성공한 A씨는 "편의점 갈때마다 포켓몬빵을 사려고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는데, 마트 물량은 많다고 전해들어 개장 시간보다 일찍와서 기다렸다"며 "5분만 늦게 왔어도 못 살뻔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오전 9시59분. 구매 갯수 제한으로 여유가 있었던 포켓몬빵 매대는 순식간에 텅 비었다. 마트 공식 개장 시간인 10시도 채 안됐는데 벌써 '완판'된 것이다. 뒤늦게 장바구니를 들고 달려온 고객들은 포켓몬빵을 구경도 못한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10시에도 포켓몬빵을 구매하러 오는 고객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직원들은 "물량이 전부 다 나갔다"며 고객들을 돌려보내야만 했다. 일부 고객은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B씨는 "마트 개장 시간인 10시에 달려왔는데 개장 전에 다 팔렸다니 허무하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왔을 것이다. 이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 편의점도 포켓폰빵 대란에 '몸살'

대형마트만이 아니다. 편의점 물류 입고 시간을 알아낸 고객들이 일정 시간에 몰려드는 '편의점 오픈런'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물류 들어오는 시간을 알아보고 대기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고객들이 있다"고 했다.

심지어 일부 편의점은 재고 부족으로 고객들의 항의가 잇자 몸살을 앓고 있다. 편의점 알바생 C씨는 "입고 물량은 적은데 매일 같이 포켓몬빵 재고를 물어오는 고객들이 많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진열대에 재고가 없다고 고지를 해놨지만 고객들의 문의가 끊임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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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C씨는 "자사 편의점 앱에서 물량 확인이 가능한데, 고객들이 이동하는 사이에 전부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멀리서 온 고객들이 항의할 경우에는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줄을 서서 원하는 것을 얻는 행위가 MZ세대 사이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분야에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되던 포켓몬빵 역시 뉴트로 열풍을 타고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