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각, 대상 '초록마을' 900억원에 인수

16일 초록마을 지분 인수 주식매매계약 체결

유통입력 :2022/03/17 11:02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이 대상홀딩스 유기농 식품 유통회사 '초록마을'을 900억원에 인수한다.

정육각은 16일 초록마을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거래 대상은 대상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초록마을 지분 99.57%이며 거래 금액은 900억원이다. 거래는 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육각, 초록마을 인수 계약 체결

2016년 2월 설립된 정육각은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축산물을 시작으로 수산물·밀키트 등으로 취급 품목을 늘려왔다. 정육각은 제조부터 유통·배송까지 이르는 신선식품 자체 IT 역량을 길러왔다. 또한 회사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를 김포와 성남에서 운영 중이며, 신선식품을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하게 전달하는 '초신선'을 콘셉트로 삼아왔다.

1999년 설립된 초록마을은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 식품시장을 개척해 온 선구자로 꼽힌다. 사업 초기부터 전국 주요 입지에 자리 잡은 매장을 통해 단단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이 강점이다.

정육각은 이번 인수로 축수산물 분야에서 구축해 온 소비자직접판매(D2C) 노하우를 기반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 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육각은 스마트팩토리 제조 역량을 활용해 기존 초록마을 자체개발상품(PB)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정육각 내부 기획자 및 개발자들이 구현한 IT물류 솔루션 정육각런즈로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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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정육각은 식생활 관련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IT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른 시일 내 리브랜딩과 상품군 라인업 정비 추진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신선식품을 취급한다는 공통점 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축산물과 과채류·가공식품, D2C 제조 역량과 전통적인 유통 네트워크 등 각 장점이 명확하게 다른 두 기업이 원팀으로 만나게 됐다”며 “틀에 갇히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해 식품 시장 판도를 바꿔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