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체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16일 1240원서 하향 거래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44.4원까지 오르며 1245원선을 위협했지만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하락한 1235.7원으로 마감했다.
1년 10개월 만에 1240원대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에 이 시그널을 원화 가치가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 시그널로 확정짓긴 어렵다. 내부 리스크가 아닌 전쟁과 미국이라는 대외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재반등을 위한 숨고르기보다는 떨어질 수 있는 모멘텀으로 해석했다.
KB국민은행 문정희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9부능선'에 와있다고 보여진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등에 원화 가치가 영향을 받았는데 이중 러시아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향후 원화 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장의 기대감대로 이뤄져 이벤트가 소멸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1200~122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다소 부정적이라면 역외서 원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전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있고 중국 증시도 회복돼 위험 회피 심리가 줄어든다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 전쟁을 예측한 2월 16일 수준인 1196원까지 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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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도 원·달러 환율 하방 요인이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가 좋아지면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원화 가치가 소폭 올랐다"며 "중국이 주식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러시아에 관한 긍정적인 뉴스들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무드에서 러시아가 갑자기 협상을 전혀 하지 않고 세계 전쟁으로 확산된다면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겠지만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원화 가치가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