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美 퓨어사이클에 680억원 규모 지분 투자

유상증자에 참여…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글로벌 확장 목적

디지털경제입력 :2022/03/15 17:08

SK지오센트릭은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에 5천500만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퓨어사이클은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화학적 재활용은 고분자 형태의 플라스틱에 화학적 반응을 가해 기존 원료였던 단량체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퓨어사이클은 이달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약 30만톤(t)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착공하고, 오는 4분기에는 오하이오주에서 연간 약 5만t 규모의 생산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인 피앤지(P&G), 로레알(L’Oreal)사 등에 선판매 계약이 완료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퓨어사이클은 이번 SK지오센트릭 680억원 투자를 포함해 지금껏 글로벌 업체로부터 총 3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전략적 파트너로 지분투자에 참여해 글로벌 확장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미국 퓨어사이클 생산공장을 방문한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右)과 퓨어사이클 CEO 마이크 오트워스(Mike Otworth)(左)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표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와 가전제품, 식품 포장 용기, 생활용품 등에 다양한 색과 형태로 폭넓게 활용되며 전체 플라스틱 수요의 25%를 차지한다. 다만 물리적 재활용으로는 냄새와 색, 불순물 제거에 한계가 있어 재활용률은 5% 미만에 머물러 있다.

양사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소각·매립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고 신제품 수준의 폴리프로필렌으로 재생해 재활용률 개선에 크게 기여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과 퓨어사이클은 올해 안으로 한국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고 2024년 말까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폴리프로필렌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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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장은 연간 6만4000t 가량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은 SK지오센트릭이 국내에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사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열분해, 해중합과 함께 3대 화학적 재활용의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재생 폴리프로필렌 수요에 맞춰 국내외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내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