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스루' 출입보안 시대, 초광대역 기술로 열린다

[최성빈 칼럼]

전문가 칼럼입력 :2022/03/15 16:41    수정: 2022/03/15 16:48

최성빈 슈프리마 기술연구소장

스마트폰에 초광대역(UWB) 기술 접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싱스 파인드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보이지 않는 디지털기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최성빈 슈프리마 기술연구소장

기기와 사물을 찾는다는 것은 얼핏 보면 굉장히 단순한 기능같다.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집이나 사무실 같은 실내 공간에서 기기와 사물을 바로 찾을 수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이러한 정확도를 현실로 만들어낸 무선주파수(RF)기술이 바로 UWB이다. UWB는 5~10cm 정도의 오차 내에서 위치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확도를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넓은 통신 대역대와 거리감지(TOF) 기술 덕분이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같은 일반적인 2.4GHz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들이 수 Mhz의 통신 대역대를 가지고 있는 반면 UWB는 수 GHz의 통신 대역을 가지고 있다. 그 만큼 통신 실패를 통한 재시도 횟수를 줄일 수 있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그리고 레이더와 같은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가 돌아온 시간차를 통해서 거리를 측정하는 TOF 기술은 UWB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신호의 속도는 언제나 일정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거리측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정확한 거리측정이 가능한 상태에서 신호의 각도을 더하면 더욱 정확한 위치측정도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GPS 기반 실외 위치 측위의 경우 50m 내외의 오차가 발생한다. 실외 환경에서는 50m 정도의 오차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실내 위치 측위의 경우 그 정밀도가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싱스 파인드와 같은 기능을 사용할 때 오차가 2~3m 정도라고 가정하면 사실 그 기능을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UWB는 출입보안을 변화시킬 것인가?

이제 시각을 출입보안으로 옮겨보자. 정확한 위치 정보가 출입보안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정확한 거리 측정은 별도의 인증 없이 출입할 수 있는 '워크 스루(Walk-Through)' 출입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출입보안 업계에서는 누구나 상상했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일로 생각되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출입문에 인증용 리더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출입보안시스템이 나올 수 있다. 별도의 리더기 없이도 누가 어떤 출입문에 접근하고 있고, 접근하는 사람이 출입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출입문에 리더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UWB는 정확한 거리 측정과 위치 측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고, 정확한 거리 측정과 위치 측정은 출입문에 별도의 출입용 리더기를 설치할 필요 없이 별도의 인증 절차를 밟지 않아도 출입 권한에 따라 안전하고 편리하게 출입이 가능해질 할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슈프리마 역시 UWB를 이용한 워크 스루를 지원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2023년에 첫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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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스마트폰에 UWB 지원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이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에 UWB 기능이 탑재되었고, 샤오미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들도 신규제품에 UWB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스마트폰의 변화 속도를 생각해 보면 2~3년 내에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UWB를 지원하게 될 확률이 높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UWB 기술 채택 속도를 고려하면, 워크 스루 출입보안 환경도 예상보다 더 빠르게 보편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