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코치, 터키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만든다

미국 이어 터키 대기업 코치 손잡고 유럽 생산기지 마련

디지털경제입력 :2022/03/14 16:45    수정: 2022/03/14 21:15

SK온이 미국 포드·터키 코치(Koç)와 손잡고 터키에 배터리 생산 합작공장을 만든다.

SK온은 14일 포드·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생산 공장은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생산제품은 하이니켈(High Nickel)·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될 전망이다.

SK온 전기차배터리 NCM9과 미국 포드 F-150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한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사용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가운데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코치는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Ford Otosan)을 설립하고 코카엘리 지역 등에서 상용차(승합차 등 사업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 생산 능력은 연 45만5000대다.

SK온은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포드가 최근 전기차 사업을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협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를 확보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SK온을 통해서 조달된다.

합작생산 법인 위치도(터기 앙카라 인근)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를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SK온과 설립하는 129GWh 규모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와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11GWh)을 통해 확보했다. 이번 터키 합작 공장을 통해 30~45GWh를 조달하는 것을 합치면 포드는 전 세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전체 용량(240GWh)의 70% 이상(170~185GWh)을 SK온을 통해 확보하게 된다. 포드는 유럽, 중국 등에서 나머지 100GWh를 조달할 예정이다.

SK온-포드-코치 3개사는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유럽 전역의 상용차 사업자들에 에너지 사용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 지구적 과제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 회장은 합작 추진과 관련해 "유럽에서 더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포드의 100% 전기차 사업을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인 재설계의 일환"이라며 "올해 우리가 발표할 여러 중요한 전기화 및 상용차 발표 중 첫번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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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벤트 카키로울루 코치 CEO는 "(이번 합작은) 터키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며 배터리 생산에 있어 터키가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에 있어 코치 그룹의 오랜 역사와 선도적 위치, 포드의 신뢰와 헌신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뿌리깊은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를 확신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며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전기차 산업 성장과 지구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